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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복

<북가주 메시아 합창단원>


아침녁에는 늘 흐리다가 오후가 되면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의 하늘이 열리던 며칠 전, 지인의 초청 권유로 이틀간을 일상의 모든 것을 뒤로하고 휴양지에 있는 그분의 별장에서 실로, 오랜만 에 조용하고 여유로운 휴가의 시간을 갖고서 돌아왔다.
그런데 그리 크지 않은 뒷마당에 심어놓은 올망졸망한 꽃과 몇몇 가지의 채소밭에 물을 주고 간다는 것을 잊은것이다.
이삼일에 한번 씩 주던 물을, 가기 전 삼일, 휴가로 보낸 이틀, 해서 닷새를 못준 셈이다.
와서 보니 그중 튼실한 것은 그나마도 괜찮은데 약한 채소들은 물 없이 여름의 닷새를 견디느라 힘에 겨웠던 흔적이 확연히 드러나 있는 것 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둘러 물을 주면서 "미안해 너무나 목마르고 힘들었지? 이 물 마시고 온힘을 다해서 기운 차려야 해!"하며 속마음을 전하다가, 게을러서 가끔씩은 물을 자주 못 주었던 때를 생각해보며,  그럼에도 그저 잘 자라 주기를 바랐던 염치없었던 맘을 스스로 에게 들켜 버렸다.
지금 그들 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시원한 물 한줄기 일진대, 물은 주지 않고 심어 놓았다고 그저 "잘 크고 힘을 다해서 잘살아야해" 라는 말 또는 응원 같은 것이 과연 무슨 힘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천마디 위로의 말보다 물 한 모금 ,물 한 그릇 일 것이다.
가깝게 혹은 멀리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힘겨운 삶 속에 있는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나누지도 않으면서 "가서 배부르고 따뜻이 하라" 고만 한다면 그것은 위선 이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그 위선적인 삶의 표본이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을  뒤뜰의, 물이 필요했던 작은 생명들을 통하여 미흡한 나 자신을 다시 또 느끼게 되었다.
이렇듯 모든 것에 모자라는 사람이 글로발 메시아 여성 합창단에 속하여 나의 작은 한 목소리라도 다른 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하여 합창이 됨에 감사하고 단원이 있는 합창단 존재에 감사 하며 훌륭한 인도자가 있음에 감사하다.
북가주 메시아 여성 합창단이 창단 된지도 어언 일 년 반이 훌쩍 넘어섰다.
모두 함께 열심으로 연습하며 사역하며 교제하는 동안 찬양 공동체가 한층 성숙해 짐을 느끼면서 하나님과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단원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힘을 주어본다.
이제 한 달 채 남지 않은 LA 맥아더 파크에서의 가슴 벅찬 다민족 사역을 앞에 두고 함께 열심히 준비 중이다.
영어로 해야기에, 좀 서투르기는 하지만 참석한 여러 민족들이 넉넉히 이해를 하며 기쁨과 즐거움으로 들어주고 또 메시아의 감동이 분명히 그들과 우리들 에게도 함께 역사 하실 것으로 믿어진다.
몇 년이나 지난일이지만 러시아에서 한국 목사님이 이끄시는 러시아 여성합창단이 S.F 에 왔을 때 참석 한 적이 있었다.
어눌한 우리나라 말로 하나님을 찬양 하는데 어찌나 감동스럽던지 눈물이 그냥 줄줄 흘러내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이 주체 할 수 없는 울음으로 되어 진정 하려고 애를 쓴 일이 있었다. 언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주님! 그분과 나만의 교류였으며 나에게 퍼부어 주신 귀한 은혜라 여기며 소중히 간직 하고 있다.
바라건대, 다민족 사역이 개개인에게 그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더 많은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하늘아래 지구촌 어디를 무론 하고 세상을 향하여 전할 메시아 찬양 또한 바로 기독교 문화 사역의 울림 이고 메시지라 생각 한다.
더불어 사역하는 크리스찬 타임스가, 크고 튼튼한 바퀴가 되어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세계를 향한, 그야말로 글로발 미션 사역에 주님 다시 오실 때 까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 하며 영적 기아 속에 있는 소중한 모든 피조물에게 뿌려지는 복음의 힘찬 물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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