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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실 사모 <오렌지 카운티 메시아 합창단원>


합창 메시아 합창 단원 중 한 분이신 신 마리아 사모님이 내게 글을 부탁하면서 꼭 합창단원이 아니더라도 신앙적인 글이라면 무엇이든 좋다고 하기에 펜을 들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그 당시의 동요란 동요는 다 외우다 시피해서 지금도 대부분 내가 놀랄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가끔 부르곤 한다.
남들이 잘 기억 못하는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라든지, ‘뒷동산에 할미꽃 가시 돋은 할미꽃’이라든지, ‘뜸북 뜸북 뜸북 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같은 것들, 그 외에도 많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물론이거니와 중. 고등학교 시절에도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으레 합창단의 멤버로 활약했었다.
악보를 볼 줄 알고 음을 정확히 낼 줄 알기 때문에 나는 소프라노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선생님은 나를 항상 알토 파트에서 리드해 주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나는 어딜 가나 만년 알토 리더로 활약했었다.
교회에서의 활동도 마찬가지. 국민학교와 중학교 때는 교회 행사 때마다 합창단의 알토를 맡아 리드해 갔고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는 교회 피아노 반주를 맡게 되어 일단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학교에서 합창단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음악시간과 합창단의 연습시간을 그리도 좋아했었다.
특히 어려운 곡을 부르게 되면 더 신이 났다. 나에게는 아무리 어려운 곡이라도 정확한 리듬과 정확한 음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자랑이 아니고 주님이 주신 소질 (탤런트)이어서 말할 수 있는 거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쉬운 것이 노래 부르는 것이다.
그러던 중 내가 대학 졸업 후24살 때 큰 은혜를 받았는데 그 때부터 찬양하고 싶은 열망이 어찌나 강하게 일어나는지 피아노 반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반주를 하면서 찬양을 곁들여 하곤 했다.
그리고 반주도 많이 달라졌는데 은혜를 받기 전에는 단순한 곡, 예를 들어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다 가지고..’같은 곡을 부를 때는 별로 내키지 않아 시큰둥하게 반주를 하고 곡이 좀 멋있어 보이는, 예를 들면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 같은 우아한 곡을 부르게 되면 신이 나서 멋들어지게 반주를 했다. 말하자면 가사 중심이 아니고 곡 중심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은혜를 받고 보니 시큰둥하게 여겼던 찬송들의 그 가사가 얼마나 은혜로웠던지 그 동안 시큰둥하게 반주를 했던 것을 회개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부르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찬송가의 반주들을 신앙 고백하듯 나의 마음과 영을 다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심정으로 반주한다.
큰 기쁨과 감사와 감동이 몰려 오는 것은 물론이다.
사모가 되고부터는 반주를 교인이 하게 되니 마음껏 찬양을 할 수 있어 얼마나 좋던지 목청껏 힘껏 부르면서 은혜를 왕창 받는다.
한번은 우리교회 성가대에서 성탄 준비로 메시야를 연습한다고 하기에 너무 하고 싶어 자원해서 연습에 임했다.
그 때는 소프라노가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소프라노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정확한 음과 리듬을 맞추지 못해 내가 안 할 수가 없다고 판단이 되어서다.
그 보다는 메시야 곡이 너무 웅장하고 은혜스럽고 좋아 꼭 부르고 싶었다는 표현이 더 옳다.
메시야를 연습하고 발표하는 그 동안의 시간들이 얼마나 즐겁고 기뻤는지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한번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다음에도 메시야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지금의 내 사정이 허락이 되지를 않아 참여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노형건 선교사님이 창단을 하시고 받은 은혜와 달란트로 메시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시는 그 취지를 함께 공감 하면서도 나는 지금 발이 묶여 꼼짝을 못하고 있다.
내가 집에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돌봐야 할 사람이 세 사람이나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하나님이 나를 이 묶인 상황에서 놓임을 받게 하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노 형건 선교사님이 이끄시는 ‘메시야 여성 합창단’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며 봉사할 것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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