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정, 어거스트 리 '듀오 리사이틀'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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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 김귀정 지휘자 연주회가 지난 21일 저녁 쿠퍼티노 벨리처치에서 개최되었다. "The Remembrance of Beethoven & Brahms"의 이날 연주회는 김귀정 피아니스트와 어거스트 리 첼리스트의 듀오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연주회가 끝난 뒤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원들과 함께한 김귀정(왼쪽에서 여덟번째), 어거스트 리.


북가주 메시아 여성합창단 지휘자인 김귀정 피아니스트와 어거스트 리 첼리스트의 듀오 리사이틀이 21일 저녁 쿠퍼티노(벨리 교회)에서 열렸다.
약 2백여 청중들이 입장, 성황을 이룬 이날 연주회에서 김, 이 듀오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과 브람스의 장중한 1번을 연주, 청중들에게 깊어가는 여름밤… 낭만의 깊은 정취를 선사했다.
첫 곡 베토벤의 3번 소나타에서 김, 이 듀오는 잔잔한 톤으로 열정보다는 감성의 선율미를 과시했다.
뜨거운 이 작품을 마치 여름밤의 열기를 식히듯 감성의 멜로디로 어필한 듀오는 2악장 부터 베토벤 특유의 열정미를 과시, 큰 박수를 자아냈다.
두 번째 작품 브람스 소나타는 이날의 하일라이트였다.
스케일이 크고 내면의 깊이를 가득 담아난 이날 연주에서 피아니스트 김귀정씨는 때로는 첼로를 리드하고 때로는 첼로를 받혀주면서 눈부신 선율미를 과시했으며 첼리스트 어거스트 리씨는 무겁고 깊이있는 톤으로 브람스만이 줄 수 있는 폭넓은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 냈다.
김, 리 듀오는 청중들의 열화같은 앵콜 요청에 생상스의 첼로곡 ‘백조’로 화답했다.
연주 후 김귀정씨는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간이 짧았는 데도 순로롭게 연주회를 마칠 수 있어 기뻤다”며 많이 참석해 축하해 준 지인들과 팬들에게 감사했다.
첼리스트 어거스트 리씨는 “첫 곡 베토벤 연주에서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지만 브람스 곡부터는 생애에 가장 깊숙히 몰입할 수 있었던 기념비적인 연주였다”고  자평하고,  앞으로의 연주회에도 자신감을 갖고 나갈 수 있는 고무적인 연주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과 바로크, 고전, 낭만파 등 듀오 리사이틀의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내년 2월에는 프랑스의 음악시리즈로서 포레와 풀랑, 그리고 프랑크 등의 음악들을 들려 줄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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