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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인
<메시아 합창 단원, 언론인. 재정설계사>


언론인으로써 오래 동안 종사해왔던 전력 때문인지 항상“글 잘 써서 좋으시겠어요”란 말이 따라 다닌다.
그리고 아무 때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줄줄이 써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그 동안 내가 23년 플러스 기간 동안 써 왔던 글은 창작품이 아니다. 실제에 근거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상력도 어정쩡하다. 글은 쓰지만 멋진 문장을 구사하는 시인이나 수필가, 소설가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거의 평생이랄 기간을 뭔가를 쓰면서 밥을 먹고 살았는데 못쓴다고 버팅기면 교만하다고 오해 받을 법 하다. 
덜컥 쓰겠다고 한 후엔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무렇게나 쓰기엔 아직 자존심은 남아 있기에 언론인이란 직업을 떠난 지 만 5년이 된 현시점까지 거의 원고 청탁을 받지 않았다. 그만큼 글다운 글은 써보지 않았다.
크리스천 타임지의 문서선교를 감당하라는 압력도 그래서‘기도해 보겠다’는 말로 완곡하게 거절해왔다.
문서선교사의 역할은 보통 글을 써달라는 요청의 몇 배는 부담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고 성령체험도 했고 수많은 간증 체험도 있지만 공개적으로 외치기에는 자신이 없기도 했다.
늘 감사하고 항상 기쁜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고 날마다 살긴 하지만 모두가 은혜라고 목청을 높이지 못함도 이유다.
골방에서의 기도 외에 공개적으로 기도 한번 못해 본 내가 무엇을 뭐라고 지면을 통해서 외칠까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또 나는 성격이 단무지(단순무식)인 오형이므로 현재의 내 직업에 올인 하는 외에  다른 쪽은 거들떠 보지 않는다는 것도 핑계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는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몇 달 참아주시던 하나님이 이제는 할 때가 되었다고 말 하시는 것 같다.“동역자를 붙여 줄 테니 해봐라” “순종하는 그들을 봐라 너보다 쉽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 “너를 위해 평생 기도해온 사람들에게 빚 갚을 때가 되었지”등등… 이제는 더 이상 달아 날 핑계거리가 없는 듯한 느낌이다.
하긴 내발로 그 동안 미뤘던 주님만을 찬양하는 합창단에 합류했고 첫날부터 은혜를 팍팍 받았으니 어찌하겠는가?  30년 가까이 음악가,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던 노형건 선교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재인식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싶다.
그 동안 눈 여겨 보지도 못했던 크리스천 타임지의 필진으로 감히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수십년 이상 한국과 미국에서 잡다한 글이라도 부지런히 쓰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일 것이다.
옛 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는 온고이지신이란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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