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할머니-01.jpg


제가 살고 있는 남가주 코리아 타운에는 많은 시니어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대부분 노인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그 아파트들은 12짜리 고층에서부터, 작고 예쁜 텃밭이 딸린 타운 홈 같은 아파트도 있습니다.
물론 먹거리도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으며, 편리한 의료혜택과 언어의 불편함 없는 이곳을 '노인 천국' 이라고도 부르지요 !  지금은 그 중에서도 저의 이웃한 12고층 아파트에 살고 계신 '오기진'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나이는 85세, 하얀 쑛 커트 머리에,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십니다. 그분의 몸매는 굽거나 휘어진 곳이 없는 균형 잡힌 꼿꼿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젊은이들과 함께 걸으면 언제나 앞에서 뒤에 오는 젊은이들을 답답해하십니다.
마음도 진취적이시며 발전적이십니다. 가끔 만나 대화를 하면 마음이 뜨거운 것을 느낍니다.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시고, 주야로 자녀들의 가정을 비롯 형제 자매 조카들까지 하나하나 이름 부르며 기도 하고, 이웃과 교회와 나라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늘 하시는 말씀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미운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자기와 같은 노인들은 노인들대로 때론 길 가다 만나는 사람들 중 병적 뚱뚱한 사람을 보아도, 길을 가면서 버럭버럭 소리 지르며 가는 이상한 청년을 보아도 , 홈리스들 , 미운 짓을 하는 사람들 , 지나는 강아지 까지도 예사롭지 않게 생각, 또 불쌍한 마음이라 합니다.
저와 만나던 날에 , 길에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본 생각이 나서 눈에 금방 눈물이 그렁거리 싶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약함에 어쩔 수 없이 잊으시려 노력 하신답니다.
때로는 게으르고 싶은 운동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은 하루의 주어진 삶을 위함이라고 하시면서, 내가 누우면 아이들이 걱정을 한다며 하루에 천 번의 훌라후프와 스트레칭, 걷기, 쿵후의 기본 동작을 매일 어김없이 하시는 것을 보면 그 근면성에 저절로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교회에서나 이웃 젊은이들의 '롤 모델' 이 되시는 오기진 할머니가 내내 건강 하시고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삶이 되시기를 하나님께 진정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최기분 전도사: 메시아 합창단원>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