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호 목사 <LA 예수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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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한 정인호목사.


‘ click’ 인가 ‘log on’ 인가?
컴퓨터를 조금만 하는 사람이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 것입니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수많은 정보들이 자기를 보아 달라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많은 정보들을 ‘클릭’을 하던지 ‘로그온’하던지 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클릭은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는 범위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로그온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조금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반드시 어떠한 자격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 단체가 내놓은 약관에 동의해야 하고, 가입비를 내야 하거나, 나의 정보를 가르쳐 주어야 하거나 등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잘못 로그온 했다가는 내 정보가 유출을 당한다든지 하는 낭패를 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빼고 말한다면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혜택을 누리려면 단지 클릭하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직접 로그온을 해서 그 안에서 주어지는 조건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할 때 그는 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되는 법입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고기 잡던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4:19)”.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를 그저 바라보라는 것이 아니라 따라오라는 부름이었습니다. 예수님께 ‘클릭’하라는 것이 아니라 ‘로그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로그온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헌신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클릭하면 그러한 헌신은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 로그온 하였기에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과 삶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로그온 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인생은 ‘예수’라는 그릇 안에 담겨져 있는 하늘의 보화들을 누리며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입니다.
산 고기를 잡아 죽은 고기 만들던 인생이, 죽을 영혼 만나 산 영혼으로 바꾸어 놓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 클릭만 해서는 이런 것들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로그온을 통해 주어지는 신앙의 기적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교회는 믿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삶의 무대입니다.
그런데 만일 교회를 다니면서도 교회를 통한 삶의 무대가 내 삶의 중요한 장소가 아니라면 우리는 여전히 예수님을 클릭하고 있는 정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하늘의 세계에 로그온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비록 땅에 살지만 하늘 나라 회원이 되어서 하늘의 것들을 갖다 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기는 바로 그것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큰 축복임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불신자들에게 늘 로그온 당해야(?) 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말은 불신자들이 교회를 로그온 했을 때 절대로 실망하지 않고 계속 그 안에서 거할 수 있는 풍성한 인생 자료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컴퓨터를 하다가 로그온 해야 하는 사이트를 만나면 주춤하는 몇 가지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어려운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이거나, 혹은 여기에 가입했다가 바이러스를 먹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고, 또 들어가서 실망하는 사이트에는 다시 가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신자들이 교회를 로그온 해서 들어오려고 할 때에, 기존 신자들이 설정해 놓은 필요 없는 격식과 아집들이 혹시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되지 않는지 교회는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교회 자체가 나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서 (미움, 분열, 이기주의 등등) 이러한 것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이 바이러스가 없는 수많은 교회들을 외면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세상에서 느끼는 재미와 흥미가 우리 인생에 결코 바른 것이 아닌 줄을 알지만, 교회를 로그 온해서 들어 왔을 때 세상이 주는 재미보다 더 좋은 영적 기쁨이 없다면 그것 또한 교회를 떠나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교회들은 먼저 세상의 그 어떤 상처받은 영혼이나 갈급하고 목마른 영혼들이 온다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풍성히 줄 것을 마련해 놓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클릭만 하면 볼 수 있는 정도의 교회가 아니라, 로그온 하고 들어와 이리 저리 자기들의 삶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다닐 때에 충분히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불신자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은 교회 생활에 로그온 해야 합니다.
적당히 시간이 날 때 여기 저기 click 해보는 정도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역과 파트에 로그 온 하여 요구하시는 헌신을 드리고 그것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기 원하시는 주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클릭 정도 하다가 교회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수많은 ‘클릭 성도’들 때문에 오히려 교회는 더 점점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로그온 성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온전히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들어와 세상을 향한 시대적인 사명을 가지고 기도하는 ‘로그온 성도’들로 채워지는 교회가 필요한 때입니다.
점점 혼탁해져 가는 세상을 이길 힘은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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