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식 박사 회고록 출간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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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든살 동갑 부부인 오재식 박사(오른쪽)와 노옥신 여사가 14일 열린 팔순축하연 겸 회고록 출간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오재식(80) 박사의 회고록 출간기념회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오 박사와 아내인 노옥신 여사의 팔순 축하연을 겸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현직 국내 에큐메니컬 활동가들이 총출동했다.
박상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상근 목사,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내와 함께 단상에 선 오 박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가 그저 한 사람의 회고록 출간 기념이 아니라 한 개인이 살아온 인생의 뼈아픈 증언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내 이름으로 책을 쓰면 내 자신이 교만해질까 두려웠는데, 막상 책이 나오니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쭉해진 체구에 갈라진 음성으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오 박사의 모습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3년 전부터 피부암과 췌장암, 대장암 등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
오 박사의 회고록 ‘나에게 꽃으로 다가오는 현장’(대한기독교서회)은 1960년대 기독교 청년들의 사회운동, 7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 80년대 광주민주항쟁 이후의 평화통일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오 박사는 이 역사적 현장의 최전선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년대 한국에서 기독청년학생운동을 하던 그는 미국 예일대에서 공부하던 중 사회운동 조직의 대가인 S.D.알렌스키를 만나 훈련을 받고나서 평생을 민중운동의 조직책으로 헌신했다.
크리스찬 아카데미와 NCCK,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 참여연대, 한국 월드비전 등이 그의 주된 활동 무대였다.
그는 이들 단체를 중심으로 기독교를 넘나들며 도시빈민, 농민, 산업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조직운동가로 때로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형성해 한국 민주화 운동을 이끈 핵심활동가로 일했다.
대북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사업을 통해 남북한 교류의 물꼬를 튼 평화통일운동가로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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