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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욱 <바리톤>

 

 

성가대에게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성가대의 치부를 드러내는 매우 안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마이크가 성가대에 너무 가까이 붙어있다면, 대원 개개인의 소리가 들리게 된다.

 

마이크가 성가대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마이크의 효과를 볼 수 없고, volume을 높이면 스피커에서 삐~~익 하는 소리(howling)가 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마이크 리허설을 가끔씩이라도 해보아야  한다.


필자가 이 전에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에 합창단원으로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방속국에서의 리허설은 크게 두 번으로 구성된다. 먼저, 음향 리허설이다.

 

출연자가 마이크를 직접 들거나, 마이크 앞에 서서 직접 연주하든지, MR(가수의 노래 없이 반주만 있는 음원)을 가지고 노래를 하면서 그 각자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음향을 구성한다. 두 번째 리허설은 카메라 리허설이다. 음향 리허설의 셋팅을 바탕으로 조명의 구성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조절한다. 이 두 가지 리허설이 끝나야 생방송이나 녹화방송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리허설은 실제 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교회에서도 같은 방법의 접근이 필요하다. 매 주, 예배에 직접적으로 출연하는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리허설을 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고, 적어도 예배 시작 전, 악기들과 싱어들, 성가대 그리고 사회자의 마이크를 점검하는 것은 모든 교회들이 행해야 할 최소의 리허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의 종류도 점검해봐야 한다. 마이크는 크게 다이나믹 마이크와 콘덴서 마이크로 나뉜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마이크에 가까이 있는 소리를 스피커로 보내주기 때문에 (shure사(社)의 Beta 58A가 최고로 인기 있는 마이크이며, 가격은 $150정도이다) 설교 혹은 솔로 연주에 적합하다. 컨덴서 마이크는 다이나믹 마이크와 달리 넓은 지역에 있는 소리들을 잡아내는데 유리하다. 다이나믹 마이크에 비해 예민해서 작은 소리나 멀리 떨어진 소리도 잡아내지만, 예민한 만큼 충격에도 약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가격도 매우 비싼 마이크이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후에 다시 다루고자 한다.


어쨌든, 성가대에게는 콘덴서 마이크가 유리하며, 성가대 가까이 마이크를 두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직접 소리를 들어보며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거리를 떨어뜨려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예산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싸구려 마이크를 쓰기보다는 차라리 마이크 없이 찬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iii) 영상


현대의 많은 교회들은 각 교회에 적절한 영상장비를 가지고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찬송가를 사용하거나 찬송가에 없는 찬양들은 괘도(20대 들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되어버렸다)를 만들어서 노래하던 시절을 지나, OHP로 찬양을 하다, 영사기(beam-projector)가 등장함으로 교회의 예배 문화는 새로운 변화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화면을 교회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교회에 따라 제각기 다른 수준의 영상을 제공하긴 하지만, 거의 모든 교회들이 이러한 영상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설교자의 다양한 표정들과 동작들을 이제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높은 화질은 화면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있는 잡티까지 보여주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적절한 관리도 필요하게 되었다.

 

성가대가 찬양할 때는 성가대원들의 얼굴을 골고루 비춰주게 되어서 각자의 세세한 얼굴 표정들도 다 보여지게 되었다. 게다가 설교자 뒤로 성가대원들이 앉아있는 경우, 그들의 조그만 움직임도 온 교회의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화면에 얼굴이 비춰지기 때문에 표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지어야 한다면, 가식적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교인들의 입장에서 인상 찌푸린 얼굴보다는 웃는 얼굴을 선호하기에 성가대는 웃는 연습도 필요하다.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화장이나, 머리 손질도 필요하다. 본인 나름대로는 신경 쓰고 교회에 온 것 이겠지만, 화면에 나오는 모습은 거울에 비춰지는 내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귀를 덮는 머리(특히 파마머리)는 얼굴이 커 보인다. 안경이나 반짝거리는 액세서리는 화면에서 유난히 더 반짝거리기 때문에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크림만을 바른 얼굴은 화면에서 빛이 나게 된다. 그래서 파우더로 반짝거림을 없애야 한다. 그래야 얼굴의 명암이 화면에 잘 나오게 된다. 성가대 가운도 구김 없도록 잘 관리를 해야 하며, 바인더나 악보도 너덜너덜하지 않게 잘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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