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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전부 흥청망청 풀어집니다. 이때 우리는 세상에 들어가 복음의 등불을 켜 밤에도 세상 가운데 비추자는 취지로 매일 저녁 전도하러 나갑니다.”
서울 영등포동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와 교인들은 매년 12월 20일부터 31일까지 자정부터 영등포역에 나가 전도집회를 연다.
교회 10여곳도 함께 참여한다. 영등포역의 노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목도리 잠바 내복 라면 양말 등 선물도 전한다.
18일에는 침낭 150개를 나눠주고 다음주 목요일까지 연탄 난방유 라면 쌀 떡국떡 등 생필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홍등가, 영등포 중앙통 먹자골목을 다니면서 술 취해 휘청거리는 청년들에게 예수님이 오신 의미를 전합니다. 항상 최우선은 복음 전도입니다.”
임 목사는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자’는 표어 아래 1987년 노숙인 부랑인 사역을 시작했다. 89년부터는 하루 세 끼 무료 급식을 하고, 92년에는 공동체 생활을 시작해 90∼100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나님이 다 하신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주다가 망하자,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사랑은 미워도 다시 한번, 버티기를 잘하자, 멈추지 말자’란 다섯 가지 실천사항을 지키고 있다.
“노숙인들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는 것은 기본 복지입니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회복입니다. 회복은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노 숙인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할 때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회복한다고 한다. 회복한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 다른 데 가서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때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임 목사는 거친 광야를 말 달리는 믿음의 전사가 돼 오늘도 거리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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