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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성탄절은 평화의 주시요,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구원을 주시는 아기 예수를 기대하는 날이다.
그리스도(Christ)와 가톨릭의 ‘미사’ 혹은 ‘예배’를 뜻하는 마스(mass)의 합성어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래서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의 시작은 아기 예수다.
그런데 지금의 성탄절을 한번 곱씹어보자.
어린이의 구세주는 산타할아버지와 고가의 선물이요, 거리 곳곳에서 흐르던 캐럴은 뚝 끊어졌고 남녀가 만나 즐기는 세속적인 축제로 변질됐다.
주인공이 빠진 성탄 잔치는 목적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됐다.
일산 로고스교회 안성우 목사는 “과거 크리스마스는 복된 소식을 전하는 ‘전도의 장’이었다”며 “예수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오직 아기 예수 한 분께만 집중하는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문 화선교단체 낮은울타리 신상언 대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없던 시절 문학의 밤이나 새벽송 같은 성탄전야 축제들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이 같은 격조 있는 행사들이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 렇다면 아기 예수를 주인공으로 모신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문화를 회복할 수는 없을까. 목회자와 문화 사역자들은 새벽송을 부활할 수는 없지만 성탄 게릴라 콘서트, 성탄 거리찬양축제, 성탄선물 나누기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교회 내에서 교회만의 잔치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예수의 오심을 알리는 잔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회가 사회적 약자나 소외 이웃을 돌보고 함께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로고스교회는 성탄절 한 주 전부터 성도들로부터 ‘선물박스’를 기증받아 25일 성탄예배를 마친 뒤 기증자 이름으로 사회복지단체, 보육원, 양로원, 장애인공동체 등에 전달한다.
낮은울타리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복음의 감격을 전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북카드 보내기’ 운동을 전개 중이다. 북카드에는 크리스마스 동화, 크리스마스 샬롬 등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수록돼 있다.
북카드는 홈페이지(wooltari.com·02-515-0180)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을 바로잡자며 ‘말구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교회들에서 설치하는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눅 2:7)를 상징하는 ‘말구유’를 설치해 보자는 것이다.
말구유를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낮은 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다.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이 땅에 복된 소식”이라며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화합의 축제가 되어 그분의 겸손과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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