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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 

‘집에 들면 부모에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어른께 공경하라’(논어)….


성경과 선현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반대로 향하는 형국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등이 발표한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학대 가해자 10명 중 4명이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홍철호(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신 또는 배우자의 부모를 때리는 등 패륜 범죄가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 956건에서 2017년 1962건으로 증가했다(그래프 참조).



갈수록 느는 패륜범죄 왜 ?


전문가들은 패륜 범죄의 증가 요인으로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가족 공동체의 유대관계 약화 등을 꼽는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피로 맺어진 가족을 ‘남남’처럼 여기고 범죄로까지 치닫는다는 것이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은 7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옅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연대나 유대감 등 가족을 이어주는 기본적 윤리나 가치관이 사라지면서 가족 구성원을 응집력 있게 묶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창립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우리 사회가 가족 공동체에서 ‘이익 공동체’로 문화 전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자식의 복지는 부모가 담당하는 반면 부모의 복지는 국가가 대신해주면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30년 넘게 성경적 효(孝)운동을 펼치고 있는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는 목회자의 책임을 지적했다.


 최 목사는 “그동안 많은 목회자들이 ‘예수 믿고 천당 가라’만 가르쳤지, 성경대로 살자는 행함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면서 “성경대로 살자는 첫 번째 가르침이 바로 ‘부모 공경’”이라고 강조했다.




“부모에게 순종함이 옳으니라”


성경 신구약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부모 공경, 즉 ‘효’를 강조하고 있다(그래픽 참조). 

대표적으로 십계명 가운데 5계명이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이다.


최 목사는 이에 대해 “(제5계명인) 부모 공경 계명을 지키는 자는 이후 6계명(살인하지 말라)부터 10계명(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까지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며 “부모 공경은 하나님 섬김의 계명과 이웃사랑 계명의 중간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경은 불효에 대한 결과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의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신 27:16). 


부모 공경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안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이다.


백 원장은 “효의 영역에는 부모를 돌보는 일도 포함되는데, 부모 세대가 우리에게 쏟아부은 만큼 자식 세대도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부터 갖는 일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가족을 더 자주 만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교수는 “부모 공경, 부모 순종은 성경의 명령이기도 하지만 (가족 공동체와 함께) 나 자신의 행복에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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