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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유병언 구원파)의 실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변질된 교리는 사회악으로 표출됐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정동섭 침신대 전 교수, 박용규 총신대 교수를 지난 13일 서울 총신대에서 만나 세월호 참사가 지닌 교회사적 의미와 한국교회의 대처방안을 들어봤다.

▲좌담 참석자
진용식 기독교 이단 상담소협회장
정동섭 침신대 전 교수
박용규 총신대 교수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의 구원파가 관련됐다. 교회사적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

△진용식 회장=한국교회가 이단 대처를 철저히 했다면 구원파가 그렇게 성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단이 교회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정동섭 교수=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시민들은 이단과 정통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심지어 기침이 구원파와 같은 조직인 줄 안다.
어떤 교회사학자는 ‘이단이 그리스도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암세포’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유병언 구원파가 시작된 게 1962년부터이니 87년 오대양 사건 때는 ‘암 2기’ 정도 된 것이다. 그때 암세포를 도려냈으면 세월호 참사라는 말기암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박용규 교수=미국에서 2차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1840년부터 70년까지 여호와의증인 안식교 모르몬교 등 수많은 이단들이 일어났다. 
한국기독교 130년 역사 가운데 지금처럼 이단이 발흥한 시대도 없다. 
세월호 참사는 이단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회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역사적으로 교리가 잘못되면 반드시 나타나는 현상이 윤리적·도덕적 타락이다. 
초대교회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 안에만 구원이 주어진다고 했고 쾌락을 추구했다. 
그러나 성경은 회개 없는 죄 사함은 없다고 말한다. 
십자가의 죄 사함이 우리 것이 되기 위해선 날마다 회개해야 한다. 
성경은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고 말씀한다. 
구원파는 현대판 영지주의다.


-교계에선 이번 기회에 ‘빅3 이단(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구원파)’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 회장=‘빅3 이단’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200여개 사이비 종교단체 중 한국교회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히는 집단이다. 
사이비 종교단체는 비정상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가출 이혼 등을 조장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모은다. 
하나님의교회, 신천지도 언젠가 세월호 참사처럼 대형 사고를 터뜨릴 것이다.

△정 교수=이들은 사회심리학적으로 하등종교라 할 수 있다. 
하등종교는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딛 1:11)는 말씀처럼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심고 가정을 깨뜨린다. 
이렇게 하등종교, 이단이 설치고 있는데 한국사회는 종교 자유라는 미명 아래 모든 것을 허용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 수백명이 최근 금수원에서 검찰 진입을 막고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정 교수=그들도 어떻게 보면 거짓 영에 속은 순진한 피해자들이다. 정통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도 구원파라는 어둠에 있다가 빛을 보고 탈퇴한 사람이다. 
구원파에서 탈퇴하는 것은 절대 배신행위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사이비종교특별법을 만들어 사이비 종교의 파괴적 언행을 통제해야 한다.

△박 교수=이단은 외형적으로 하나님을 섬기지만 실제론 교주를 섬긴다. 
교주는 순진한 사람들을 자기 이권을 챙기는 도구로, 성적 노예로,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는다. 통일교와 전도관이 좋은 예다.

△진 회장=정말 어이없는 행동이다. 이단 피해 상담 때 구원파 피해자가 가장 힘들다.
 자신의 구원관이 성경적으로 틀린 게 없다고 반박한다. 구원파는 일반교회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상담소로 데리고 오는 경우도 별로 없다.


-구원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진 회장=유씨의 사업체는 몰락해도 신도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억울하게 돌아가셨듯 자신들도 핍박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대양 사건 이후 유씨가 재기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구원파는 또다시 사업체 이름을 바꿔 회사를 운영할 것이다.

△정 교수=유씨는 상습사기로 4년간 복역할 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모 인사를 통해 청와대에 석방 탄원서를 제출하려 했다. 
이런 시도가 발각돼 해당 인사가 해임됐다. 이처럼 유씨는 강한 생존본능을 갖고 있다. 
유씨가 복역을 하면 신도들은 ‘우리가 잘못 믿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경건하게 사는 자는 핍박을 받는다고 성경말씀에 돼 있다. 정부 언론 기독교에서 탄압하는 걸 보니 진짜 구원을 받겠다’고 착각한다. 
구원파 조직은 흔들리지 않고 더욱 강화될 것이다.

△박 교수=미국에선 여호와의증인, 안식교의 재림 예언이 빗나가면서 와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박태선 문선명이 죽으면 천부교 통일교가 와해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오히려 수많은 아류들이 발생했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정 교수=한기총이 2009년부터 여러 이단을 해제시켰고, 이단 연구가들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단사역자들은 명예훼손 소송에 걸려 법률 비용을 충당하느라 악전고투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굉장히 혼탁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염려스러운 것은 이단보다 이단 편을 드는 정통교회 내 회색분자들이다. 
군소 교계언론사들은 이단에게서 후원을 받고 옹호기사를 게재한 뒤 이단사역자들을 공격한다. 
이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신학교 수업에 반드시 이단 상담과정을 넣어야 한다. 
이단 사역자들의 소송비용을 한국교회가 부담해줬으면 좋겠다.

△박 교수=이단들은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교계 정계 법조계 등에 막대한 로비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단과 맞서다 소송에 걸리면 개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풍토가 형성돼 있다. 
신학교 교수들이 이단문제에 침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교회는 공동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또 이번 참사로 드러난 구원파의 실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

△진 회장=이단의 실체를 낱낱이 지속적으로 성도들에게 알려야 한다. 
교회 밖 성경공부도 상당히 유의해야 한다. 
이단 탈퇴자들은 잘못된 교리에 빠져 있어 해독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정통교회에 정착하기 어렵다. 
이단 상담을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사이비종교특별법을 꼭 제정해야 한다.
일본에선 종교와 신분을 숨긴 채 미혹했을 경우 피해자가 종교사기로 고소할 수 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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