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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일 교수
<부산 장신대 교수>
<월간 현대종교 고문 겸 편집장>


한기총 문제는 교회 지도자들이 이단문제를 얼마나 안이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때 한국교회의 대표성과 공식성을 담보하고 있었던 한기총은 기득권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전도운동과 큰믿음교회에 대한 편법적인 수용의사를 밝혀 교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통일교 관련 의혹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인사에게도 면죄부를 줬다.
게다가 통일교 소유의 한 호텔에서 행사를 갖는 등, 이단 경계에 무심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락방과 큰믿음교회로 인한 목회현장의 혼란을 고려하지 않고, 문선명씨를 “평화의 왕”으로 군림하는 통일교왕국을 세우려는 통일교에게 노골적인 도움을 주는 이와 같은 행위는 이단동조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스스로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회원교단들과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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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다음세대가 걱정이다. 다음세대가 바라보고 따라야 할 교회지도력의 부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지도력을 상실한 교회 지도자들의 온갖 비리를 언론들은 연일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교회는 사이버공간 안에서 놀림감이 되고 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교회와 사회의 예언자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믿음의 후예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교회 지도력의 재확립이 필요하다.
초대교회의 신학과 신앙은 이단들의 도전에 대한 응징과 변증을 통해 확립되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이단들이 교회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한, 교회 지도자들의 위상을 정립될 수 없다.
  다행히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은, 교회와 사회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높은 윤리의식과 숭고한 신앙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작은 잘못에도 수많은 질타가 쏟아지는 것이다. 초대교회처럼, 교회 지도자들이 지도자다워질 때, 한국교회는 고난과 박해가 있더라도 지도자들을 신뢰하며 따를 것이다.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특히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의 지도력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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