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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스타 마펠라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네시아 여객기 기장이 예정된 비행 스케줄 보다 먼저 비행기를 이륙시키며 강진의 재앙으로부터 140여명의 승객을 구했다.


30초만 늦었어도 비행기가 뜰 수 없게 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인 기장은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바틱 항공사의 리코스타 마펠라(Ricosetta Mafella) 기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술라웨시 섬 팔루 공항에서 강진이 발생하기 직전 6231편 여객기를 극적으로 이륙시켰다.


예정된 출발 시각은 당일 오후 5시 55분이었는데 기장이 3분을 단축했다.


마펠라 기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상황을 적었다. 그는 “오후 5시55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오후 5시52분 문을 닫은 직후부터 속도를 급히 올려 오후 6시2분 이륙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내달리는 동안 기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렸지만 활주로 표면이 고르지 못한 탓으로 여겼을 뿐 지진이 팔루 공항을 강타한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목적지였던 남(南) 술라웨시 주 마카사르 공항에 착륙한 뒤에야 지진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규모 7.4~7.7의 강진이 오후 6시2분 팔루 공항을 강타했다. 비행 당시 2000피트(609m) 상공에서 주변 해역에 이상한 모양의 파도가 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인스타그램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기장은 어떻게 여객기 출발을 서두를 수 있었을까.
그는 성령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했다고 전했다.


마펠라 기장은 “팔루 공항에 착륙한 직후 일찍 떠나라고 말하는 성령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그 목소리에 이끌려 이륙 준비를 서둘렀다. 30초만 늦었어도 공항을 뜨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매체 갓리포츠닷컴에 따르면 기장은 지난달 30일 자카르타의 교회에서 사고 당일의 상황을 보다 상세히 간증했다.


그날따라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린 그는 팔루 공항에 착륙하기 전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성령의 목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안쪽에 있는 팔루 지역엔 세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여객기를 착륙시킨 뒤 그는 최대한 빨리 공항을 떠나기 위해 갖가지 조치를 취했다.


승무원들에겐 20분의 휴식만 취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은 조종석을 떠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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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괴된 팔루 공항 관제탑. 갓리포츠닷컴 캡처


또 관제탑에는 예정된 스케줄을 최대한 당겨 3분 먼저 출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관제탑의 허락이 떨어지고 문이 닫히자마자 마펠라 기장은 항공기의 속도를 올렸다.


부기장이 해야 할 절차를 위반하면서까지 출발을 서두른 것이다.


부기장은 기장의 행동에 놀라 소리를 쳤지만 마펠라 기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마펠라 기장은 여객기 이륙 이후 관제탑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강진으로 이미 관제탑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펠라 기장에게 “바틱 6231편, 33번 활주로로 이륙하십시오”라는 교신을 마지막으로 남긴 스물한 살의 관제사는 팔과 다리, 갈비뼈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도중 사망했다.


마펠라 기장은 관제사를 추모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마펠라 기장과 관제사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마펠라 기장은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 동요하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하나님의 목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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