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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의증인은 세상 종말의 때 아마겟돈 전쟁이 벌어진다고 교리적으로 강조한다. 핵심교리서 ‘계시록 그 웅대한 절정은 가까왔다’에서 아마겟돈 전쟁 때의 하늘 심판을 묘사한 그림. <현대종교 제공>



여호와의증인은 현대 시한부종말론 집단의 원조로 불린다.


종파 설립 초기부터 특정 시기에 그리스도의 재림이 도래하거나 아마겟돈 전쟁이 벌어져 천년왕국이 온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여호와의증인 창시자 C T 러셀(1852∼1916)은 1872년 안식교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종파를 창설했다.


그는 1874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1914년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나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또다시 불발됐다.


러셀에 이어 2대 교주에 취임한 러더 퍼드는 세상 종말이 1925년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여호와의증인 지도부는 1975년 10월 초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신도들에게 은연중 강조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1914년을 기점으로 한 세대(70∼80년) 안에 종말이 온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1994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종말이 곧 온다는 위기감에 따라 신도들은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쳤다.


한국의 경우 1969년 8911명에 불과하던 신도가 6년 만에 2만9759명으로 300% 증가했다.


1990년엔 8만6000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한부종말론이 수차례 빗나갔음에도 여호와의증인은 그들의 핵심 교리서에서 아마겟돈(종말)이 온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학업 중단과 사업 포기, 직장 사직, 가산 탕진 등의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들은 지금도 1914년 예수님이 재림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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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4년부터 한 세대 안에 종말이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여호와의증인 소책자




특히 아마겟돈 전쟁 후 여호와의증인만을 위한 천년왕국이 설립돼 14만4000명이 왕 노릇한다는 허황된 생각에 빠져 있다.


여호와의증인 관계자는 “우리는 시한부종말론의 특성을 보인 적이 없다.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종말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일부 신도들이 주장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말끝을 흐렸다.


‘역사적으로 수차례 종말을 주장한 사실은 맞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1975년 10월 종말을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일부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시한부종말론 집단이라고 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여호와의증인이 시한부종말론 주장과 극도의 배타성 등 반사회적 사이비종교 집단의 특성을 갖춘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반복적인 시한부종말 주장이 가능한 것은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신도들의 심리와 조직 강화, 재정 확대, 신도 통제가 필요한 사이비종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사회에 인권과 다양성이 강조되면서 여호와의증인이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이슈로 급부상했다”면서 “그들의 교리 속엔 반사회적, 반국가적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처럼 언젠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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