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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갖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 가족이나 주위에 함께 지내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신질환으로 아파하며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시고 함께 아파하시며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마 “내가 정신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 또는 “내가 편견없이 정신적으로 아픈자들을 바라보고 있는가?” 또는 “어떻게 하여야 그분들을 더 잘 도와드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져보신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가정을 위해 기도하시는 몇몇 분들께서 최근들어 정신질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식구를 둔 가정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신실하게 믿음을 지키며 살고 있는 가정도 예외없이 그러한 아픈 식구들을 둔 가정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대처하셔야 하는지 잘 모르셔서 심한 고통중에 계신 분들이 많다고 하시며 그러한 가정들을 위해 저의 가정이 겪었던 일들을 함께 나누어주시길 권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가정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모든것이 무너져 버릴것 같은 엄청난 고난과 슬픔을 당하고 있는 식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아 그 고난과 슬픔을 현재 당하고 계시는 식구들 또는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과 저의 조그마한 경험을 나누기로 생각 하며 이렇게 글을 시작합니다.


특히 중증 정신 질환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정신질환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제가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정신질환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한계가 있을 수 있는 것임을 독자들께서 이해하시고 아래의 내용은 전문가가 아닌 한 개인의 조그마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라 이해하시며 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먼저, 현재 정신질환으로 아파하고 있는 가족이 주위에 함께 계시지만 어떻게 그 가족을 도와야 하는지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드리기 위해 몇가지 제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고 이후 기회가 되는대로 더 상세한 여러 경험들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첫째. 정신질환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병' 입니다.


마태복음5:45.....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주님께서는 주님을 믿는 자들이나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셔서 (일반 은총) 암, 당뇨병 또는 고혈압을 치료할 의사들이 세상에 있게 하시고 그들을 통해 그러한 질병들이 치료되어 질 수 있도록 의술과 약을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셨듯이,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사와 약 그리고 상담가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정신질환이라고 의심이 되어지시면 먼저 의학 전문가인 의사선생님들을 만나 상담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전문의사의 판단에 따라 병의 상태가 심하신 분들은 병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담당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먼저 병원의 의사를 만나보신 후 상담치료를 병행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병이 발병된 초기에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병의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증세 (주요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로 고통받고 계신 가족이 있는데 어떻게 의사를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시거나 응급한 환자를 위해 우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시는 분은 NAMI(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Support Group중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신는 담당자(408-712-1149)에게 연락을 하셔서 긴급한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저의 가정은 처음 몇년은 남들에게 얘기도 못하고 있었으며 아픈 환자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함께 눈물흘리며 소리없이 섬겨주시는 NAMI의 한인 자원봉사자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께서는 함께 아파하며, 어떻게 정신적으로 아픈 환자를 대하는지, 어떻게 응급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병원을 찾아가는지등 많은 직접적 도움을 주셔서 저희가정이 여러번의 큰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슷한 아픔을 이미 경험하셨던 신실하신 한 부부는 많은 시간을 내셔서 함께 진심으로 아픔을 나누어 주셨고 아픈 가족의 과거 의료기록들까지 상세히 보여주시며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분들 외에도 여러 분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눈물의 섬김 그리고 살아계셔서 지금도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없었다며 아마 저희 가정은 이 고통의 과정들을 무사히 견뎌내지 못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중에 있는 가정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소리없이 섬기시고 계시는 그 분들께 마음으로 깊이 감사를 드리며 세상에서 받을 수 없는 큰 상으로 주님께서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둘째, 정신질환 환자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몸의 일정 부분인 뇌가 아픈 환자입니다. 


야고보서 5:15~16: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찌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당뇨병환자는 몸 안의 특정 호르몬 (인슐린이나 렙틴)의 분비나 또는 작용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경우 약간의 치료로 회복이 될 수 있지만 일부 심각한 환자들은 완치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완치가 되지 않더라도 약간 불편하지만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고 그 약을 잘 복용하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질환도 대부분 몸 안의 특정 화학성분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있는 뇌의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 한국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26.6% (약 네명중 한명)는 평생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지만 병에 대한 잘 모르시거나 두려움 또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또한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질환은 일반 질환과 다르게 생각과 몸 전체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뇌의 질병이므로 몸의 일부만 아니라 생각과 몸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몸과 마음을 함께 아프게 하는 하나의 질병입니다. 


그로인해 이상한 말을 하고 이상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뇌의 일정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질병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찍 발견하여 속히 치료하여야 병의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질병들이 현대 과학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이해되어지기 전 수백년 전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용납되었을 지 모르지만 현 시대에 어느 한 당뇨병에 걸린 형제나 자매에게 찾아가 먼저 깊이 감추어진 숨은 죄를 회개하라고 강요 하거나 귀신들렸으니 귀신을 먼저 쫏어내야 한다며 귀신을 쫒기위한 기도만 하고 있다면 세상사람들이 볼때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신앙공동체안의 식구들 조차 매우 염려스러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으로 이해되어지는 현 시대에서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사람의 의지나 죄의 문제로 접근하거나 또는 몸의 일부분이 아픈 병임에도 불구하고 그 아픔을 귀신들림으로 이해하고 대처하시는 분들이 있음을 보며 또한 그로인해 그 환자나 그 가족들이 더욱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심히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것은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편견으로 아픈 자들에게 더욱더 크게 상처를 주는 행동일 수 있기에 피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말씀을 근거로 정신질환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질병이 인간의 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애매하게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도 성경에 쓰여져 있지만, 아담의 원죄로 인해 인간의 모든 고통이 시작되었음이 성경에 쓰여져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모든 고통이 죄로인해 올 수 있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고백하여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인한 죄사함의 은혜를 그리고 부활의 새 생명을 날마다 누리며 기쁨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잘 이해 하지 못하는 어느 특정한 질병들로 인해 고통받는 개인이나 가족들에 대해 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고 정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경 곳곳에는 개인의 질병과 고통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날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은 자를 고치신 기적(요 9:1~3)을 나타내신 후 주님께서는 “이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정신질환으로 아파 고통받는 환자나 가족들을 정죄하는 모습보다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두 사람들이 예수님앞에 죄사함을 받아야 할 죄인임을 인정하며 서로 죄사함을 위해 서로 기도하며 특별히 병든 자들에 대해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그 병낫기를 함께 기도하며 그들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또한 귀신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성경에 분명하게 귀신들린자들이나 귀신들림에서 자유함을 얻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짧은 경험과 이해로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의 연관성이나 차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철히 않다고 생각하기에  조그마한 한 경험만 나누고자 합니다.


짧지않은 시간동안 제가 만난보거나 전해들은 대부분의 정신질환 환자들 중에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적절한 약을 잘 복용했던 분들은 대부분 많이 회복이 되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귀신들림으로 인해 정신질환 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들의 분포가 적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대부분의환자들은 뇌의 질병의 차원에서 접근하여 적절한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아픈자들을 데리고 특별한 은사가 있다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환자의 고통을 방치하거나 병원치료를 미루는 것은 전쟁터에서 총상을 입은 환자를 업고 기도받으러 다니는 행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속히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주님께서 그 의사에게 지혜와 사랑의 마음을 주셔서 환자를 잘 진단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한 필요한 경우 좋은 약이 빠른 시간내에 찾아져 환자가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회복되어진 후에는 약이 없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환자를 위해 필요한 기도의 제목들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아픔을 겪는 개인이나 가정이 믿음의 공동체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가복음 5:3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제가 알고 있는 가족들의 경우 짧게는 1~2년 길게는 20~30년 이상 정신적으로 아픈 가족들을 돌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5년 이상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식구들을 돌보며 살아가시는 가정들이 많고 일부는 상태가 많이 회복이 되어져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계신 가정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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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정도 2~3년은 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기간이었고 3~4년차에는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맞는 약을 찾지 못하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랑하는 식구들 둔 많은 가정들은 짧지 않은 기간동안 아픈 환자로 인해 여러번 큰 경제적 손실을 경험하게 되며, 또한 다양한 이유로 인해 교회공동체에서 멀어지게 되고 심지어 가족 공동체로부터도 분리되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경제적인 손실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졌지만 속했던 믿음의 공동체 내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멀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오랫동안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정신적으로 아파하는 식구들이 속한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그 공동체를 통해 회복되어지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권해 드립니다. 

저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천국의 소망을 통해서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며 그 참 소망이 있었기에 인내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1년 MANI의 한 자료(E. Fuller Torrey, Surviving Schizophrenia, 4th Ed. NY: HarperCollins, 2001)에 의하면 미국인구전체의 10~12%가  심각한 정신질환을 (조현병1%, 조울증1.2%, 공항장애1.6%, 강박신경증2~3%, 주요 우울증5%)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며 위에 언급한 2016년 한국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네명 중 한명은 평생에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며 1년유병율 (1년간 한번이상 정신질환에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도 무려 11.9%나 된다고 합니다. 


미주한인사회내 정신질환자들의  수는 미국 전체통계나 본토한인들의 통계보다 더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단순한 몇가지 통계를 이용해 추정해 본다면 한인교회내에 적게 잡아도 10% 이상의 성도들이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을 수 있음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100명의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라면 적어도 10명의 성도들이 또는 1000명의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라면 적어도 100명의 성도들이 정신적으로 심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한인 교회를 더 잘 섬기시기를 원하시는 분들 중 정신질환에 대해 전문적 훈련을 받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기회가 되는대로 정신질환에 대한 훈련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렇게 될때 공동체안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식구들이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며 큰 편견없이 그분들의 아픔을 이해하시게 되리라 믿으며 그분들이 구원받고 믿음이 성장하는 과정동안 그분들을 더 잘 섬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신질환우 남성 가족모임 

문의: 510-673-8584 

(백남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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