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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유월절’ 정신이 또 하나의 축, 전 세계 유일 ‘새 언약 유월절’ 지키는 하나님의교회.”(A일보 2017년 9월 26일자 E4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박옥수 구원파 등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광고와 기사가 유력 일간지에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것이 A일보 기획섹션이다. 


A일보는 지난 9월 26일 4면짜리 특집섹션을 제작하고 하나님의교회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기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까지 달아놓고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듯했지만 사실은 광고 면이다. 

A일보는 “하나님의교회가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계인의 안식처가 됐다”면서 “세계 175개국에 5000여 지역교회를 설립해 2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하나님의교회를 극찬했다.


B일보에도 하나님의교회 광고가 실렸다. 


하나님의교회는 원주지역 교회 설립이 불발에 그치자 “원주시가 합법적인 교회 이전을 2년 가까이 가로막는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며 6월 15일자 광고를 통해 원주시를 공격했다. 


박옥수 구원파는 C일보 10월 25일자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신천지도 기관지인 ‘천지일보’ 광고를 Y뉴스에 하고 있는데, TV는 물론 KTX 객실 모니터, 거리 전광판에도 천지일보 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들 이단 종교단체가 일간신문이나 월간지, 방송뉴스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봉사활동 기사를 내보내는 것은 내부결속 때문이다. 


하나님의교회 최고위층에서 활동하다가 2014년 탈퇴한 김정욱(61)씨는 “하나님의교회 지도부에서조차 교리에 문제가 있고, 진리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신도들에게까지 퍼져있다”면서 “일간지 특집면이나 광고면은 결국 내부 단속용인데, 정작 신도들은 그게 광고인 줄도 모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씨는 “내가 현직에 있을 때도 억대의 비용을 투입해 써먹던 방법”이라며 “지금은 홍보비용이 훨씬 올라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이들 특집면이나 광고가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거리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해당 언론은 자연스럽게 매체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 원주에서 하나님의교회 진입을 막고 있는 김동우(62) 원동주공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하나님의교회가 지금도 원주 시내에서 자신들의 기사가 나온 일간신문과 월간지를 거리에서 살포하고 있다”면서 “실체를 잘 알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선 그런 종교집단을 유력 언론이 앞장서 포장해 주는 게 우습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영리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언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서 “판결문에도 시한부종말론 집단이라고 나오는 종교집단을 그렇게 홍보해주는 언론사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계 전문가들은 이들 사이비 종교단체들이 전문 대응팀을 꾸리고 교묘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의 대응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이단들은 언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체 언론대응팀을 꾸리고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한다”면서 “언론사에 광고까지 내는 것은 비판을 말아달라는 ‘보험’ 성격도 있어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만섭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은 “최근 들어 이단광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단옹호 기사와 광고가 나올 때마다 해당 언론사에 항의하고 연합기관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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