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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시고 그들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3일 만에 부활해 유대인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을 제자들에게 남겼다. 


베드로를 비롯한 12사도는 당시의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제국은 물론 인도와 페르시아로 나아가 복음을 전했다.


보통사람들에게 4월은 벚꽃 피는 시절이고, 어떤 시인(T.S 엘리어트)에겐 ‘잔인한 달’이지만, 크리스천에게 4월은 중보기도의 시기다.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고 이 세계 모든 인류를 위해 복음을 전하는 용기, 그 용기를 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14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릴레이’ 중보기도를 이어온 곳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 선한목자동산에 본부를 둔 ‘기도 24·365.’ 열방을 위해 초교파 중보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14년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은 기도


기도 24·365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동안 모든 크리스천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연속·연쇄적으로 기도한다. 


예수의 복음을 모든 곳에 전해 선교의 완성(세계 복음화)를 이루자는 취지다.


순회선교단 김용의 선교사의 주도로 2003년 4월에 시작된 기도 24·365본부는 처음 120명의 기도자에서 현재 1만8000여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하루에 한 사람이 1시간씩 기도하는 ‘24·365기도’에 등록하면 누구나 기도자가 될 수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느헤미야 52기도’에 들어가면 된다. 한 교회가 일주일 144시간을 한 단위로 연속·연쇄·연합해 1년 52주를 쉬지 않고 기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서초구 충신감리교회(배철희 목사) 등 100여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기도 24·365는 월 1회 일일기도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신규 기도자 오리엔테이션용이다.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려운 해외 거주자에겐 인터넷으로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일일기도학교나 온라인 기도학교 모두 받을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에겐 셀프기도 CD를 제공한다.




릴레이기도3.JPG ▲ ‘기도 24·265’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7일 경기도 남양주 선한목자동산 사무실에서 중보기도를 마친 뒤 엄지를 추켜세우고 있다.



기도 대상은 미주대륙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태평양 지역 등으로 나눠져 있다. 


국가별 하루에 한 국가씩 기도하지만 중국이나 인도처럼 인구와 지역이 크고 지역 간 문화 및 삶의 환경이 다른 국가에 대한 기도는 여러 번 행해진다. 


기도 24·365가 채택한 ‘세계기도정보’(제이슨 맨드릭·죠이출판사)에는 수십년간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기도정보가 수록돼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집대성한 느헤미야52기도정보집(기도 24·356·전 6권)도 있다.

빌리 그레이엄(98) 목사는 “기도는 아침을 여는 열쇠요, 저녁의 자물쇠”라고 했다. 


“중보기도가 생활에 스며들어야 개인 삶의 질이 높아지고 공동체의 평안과 평화가 유지된다”고도 했다. 


기독교 전래 이래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뜨거운 중보기도 열정을 보여왔다.



만인이 기도하는

 '열방기도센터' 확산


이미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문화가 된 새벽기도의 열기가 자기 자신, 우리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타인, 세계인을 위한 중보기도로 나아가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수정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열방기도센터.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기도하는 교인들이 눈에 띄었다. 


느헤미야 52기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이 교회는 지난 6년동안 매월 네 번째 주를 ‘중보기도 하는 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열방기도센터는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출입문을 잠근 채 기도를 하고 그 외 20시간은 문이 열려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개인 기도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문강원 목사)도 본당 옥상에 특수 천막으로 지은 세계중보기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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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원천교회 예배당 옥상의 ‘세계중보기도센터’에서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중보기도 시간을 갖는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엔 20여 명이 모여 합심기도회를 연다.


서울 구로구 경인로 초교파 중보기도단 7000클럽(prayer@7000club.org·상임회장 권태일 목사)은 2002년부터 중보기도 운동을 펼치고 있다. 


15년간 20만7900여명의 기도가 접수됐으며 매주 중보기도문 소책자와 응답사례와 간증을 공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인천 부평구 경인로 사랑밭교회에서 목요 말씀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체험하는 성회를 갖는다. 


7000클럽 실무회장 강모균(82) 장로는 “기도만이 살 길이다. 기도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면서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웃을 넘어 국가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늘 기도실 문을 열어 놓는 교회가 상당하다. 물리적인 기도실 개방은 물론, 중보기도의 방법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교회도 많다.


“요즘 나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하루 3시간씩만 기도하는 데 바치고 있다. 만약 내가 하루 1시간조차도 기도하지 못한다면 그날의 승리는 하나님이 아니라 마귀에게 돌아가고 만다.”


500년 전 종교개혁의 시초를 제공했던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남긴 말이다. 


첨단 현대사회에서의 삶이 더 복잡해지고 더 바빠지더라도 루터의 고백은 모든 크리스천에게 여전히 유효한 금언으로 남아있다. 


‘기도의 성자(聖者)’ 조지 뮬러는 말년에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빈곤만이 존재한다. 바로 기도의 빈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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