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2.JPG

 

최근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과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2004년에 한국에 소개된 이 책이 꽤 긴 세월을 지나 다시 각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TV 모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잠잤던 책이 기지개를 폈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요소 한 가지 만으로는 지금의 ‘꾸뻬씨 열풍’을 해석하기는 무리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은 이런 인기를 전혀 누리지 못했기 때문. 출판관계자들은 이 책 속에 지난해 한국 사회에 풍미한 힐링을 넘어 참된 행복을 추구하려는 현 시대인의 욕구에 맞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책에는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 진료실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 꾸뻬씨가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를 알기 위해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터득한 행복의 원칙들이 들어 있다.


작가 프랑스아 를로르의 스토리텔링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와 같은 형식을 밟고 있다. 저자 를로르는 실제로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독 작품은 아니지만 크리스천들에게도 주는 교훈이 많다. 특히 목회자들이 읽고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들이 풍성하다.


둥근 뿔테 안경에 콧수염을 기르고 의사로서 성공적 삶을 살아가던 꾸뻬씨는 어느 날 본질적인 결론을 내린다.


“아, 나는 행복하지 않다.” 수많은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가 내담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충분조건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주위에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모든 것을 갖고 있고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정신과 의사가 더 많은 것일까?”


그는 진료실 문을 닫고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행복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자신을 눌러 온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는 것이리라.
일상에서 벗어난 꾸뻬씨는 다양한 여정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난다.


세상에는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사실 를로르의 글을 읽는 수많은 독자들도 이 범주에 들 것이다.

일을 그만 두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비애를 누구나 느끼고 있다.


꾸뻬씨가 여행에서 발견한 첫 번째 배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이라는 점이었다. 엉겁결에 비행기 좌석이 이코노미클래스에서 비즈니스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듯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는 것을 두 번째로 배웠다.


꾸뻬씨가 행복의 비밀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된 23개의 배움들 가운데 몇 개를 열거해 본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살아 있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꾸뻬씨1.JPG


행복은 사물을 보는 방식에 달려 있으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

결국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꾸뻬씨는 행복 여정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 꾸뻬씨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음 글귀가 적힌 카드를 선물하기 좋아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특집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