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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두 번째 앨범 '내 마음의 강물'을 내놓고 '힐링 전도사'로

나선 휠체어 사역자 황영택 집사.

 

“누구나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지만 넌 결코 혼자가 아니란다.”


외롭고 힘들 때, 절망에 빠졌을 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응원해준다면 분명 힘을 얻을 것이다.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유츄프라카치아’는 남의 아픔을 내것으로 공감하고 결국엔 서로 치유해 보듬어 안는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삶에 대한 행복만족도 61점, 국민의 절반 이상인 58.6%가 힐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때에 기독 문화계가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세상 곳곳에 치유의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유츄프라카치아’도 그런 작품들 중 하나다.


아프리카 말로 ‘사람의 영혼을 갖고 있는 꽃’을 의미하는 유츄프라카치아는 결벽증이 강해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말라 죽지만 사랑과 관심을 갖고 계속 쓰다듬으면 신기하게도 생명을 이어간다.


작품 속 주인공 ‘애니’처럼 말이다.


‘유츄프라카치아’에는 두 명의 ‘애니’가 등장한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애니는 동생 지미와 함께 병원에 버려진다.


동생 지미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자 애니는 심한 발작증세를 보이며 정신병동으로 보내지고 심한 결벽증세까지 갖게 된 애니는 아예 세상과 단절해버린다.


그런 애니를 곁에서 돌보는 또 다른 간호사 ‘애니’. 정신병동 환자들에게 애니를 배려하느라 자신을 ‘빅애니’라 부르라고 말한다.


빅애니는 눈멀어 죽어가는 애니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빅애니의 희생은 곧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겸 ‘빅애니’를 연기한 신경혜씨는 “예수님의 사랑은 귀한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강한 힘이 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메마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외롭고 상처입고 지친 이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휠체어 성악가’로 찬양 사역의 꿈을 이룬 황영택(46) 집사는 ‘힐링 전도사’로 나섰다. 최근 두 번째 앨범 ‘내 마음의 강물’을 출시한 그는 자신이 겪었던 ‘가시밭길’을 걷는 다른 누군가의 친구가 돼주고 싶다고 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황 집사는 25세 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결혼한 지 5개월 만에 그는 그렇게 웃음을 잃었다.


절망에 빠져 술로 허송세월하던 어느 날, 그의 눈에 술 취해 휠체어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의 모습이 들어왔다.


“제 추한 모습이 얼마나 비참하던지요. 그때부터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온 아내와 함께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그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새 힘을 얻었다.
그는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36세 늦은 나이에 수능을 준비해 성결대에서 성악도 전공했다.
요즘 병원과 장애인 단체 등에서 ‘희망 콘서트’를 펼치고 있는 황 집사는 “고난 뒤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를 바란다”며 “하나님만 계시면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휫셔뮤직그룹 유지연 대표도 지난 18일 ‘힐링 엠비언스 뮤직 오 할렐루야!’를 발표했다. 국내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인 유 대표는 ‘주만 바라볼찌라’ ‘그 사랑’ ‘야베스의 기도’ ‘볼찌어다’ 등 우리 귀에 친숙한 CCM과 워십송 11곡을 기타로 연주했다.


휫셔뮤직 측은 “기타가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 음반을 통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새벽예배와 주일예배 전후, 말씀 묵상이나 기도할 때 치유와 회복을 안겨주는 귀한 찬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독교 방송사들도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의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CTS기독교TV의 ‘하나님을 부르세요 콜링 갓’은 기도가 필요한 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극동방송의 ‘소망의 기도’ 역시 청취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프로그램으로 20년 넘게 함께해오고 있다.


공부영 편성국장은 “청취자들의 요구로 이 프로그램은 장수하고 있다”며 “목사님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함께 기도를 나누는 이 시간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와 평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힐링은 구원의 기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성경에서도 구원을 전제로 한 풍성한 삶이 곧 힐링이라고 전하고 있다.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 교수는 “대중적인 성경말씀 시편 23편의 주제도 ‘하나님 안에서의 힐링’”이라며 “힐링의 숨겨진 뜻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를 복음과 연결시키고 더불어 복음을 힐링이라는 여러 문화 현상으로 풀어내는 게 지금 크리스천 사역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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