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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르메 목사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셨기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말고 담대하게 도전하십시오.”


운동선수와 수험생, 때로는 주일·심방 예배 참석자들에게 종종 전해지는 격려 말씀이다.


이 메시지의 근거가 되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멀티 플레이어’ 같은 구절로 꼽힐 만하다.


저술가이자 선교사,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오르메(사진) 목사는 이에 대해 “(자신을 위한) 성취를 위해 잘못 인용된 구절”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최근 미국의 인터넷 기독교 잡지인 ‘처치 리더스’에 ‘가장 잘못 사용하고 있는 성경구절 5가지’란 글을 기고하고 “이 구절은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향해 전하는 메시지”라며 “본문 맥락상 절망 속에서도 만족함을 누리는 신자의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렘 29:11)의 경우, ‘평안’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Prosperity(번영)로 번역되는데, 시련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거나 복을 빌어주는 데 인용된다.


이에 대해 오르메 목사는 “이 구절은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을 끝내게 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약속을 다루고 있다”면서 “돈이나 물질적 축복보다는 영육의 구원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는 구절도 작은 기도모임 등에서 종종 사용된다.


하지만 기도나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이 아니다.


분쟁을 겪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메시지다.


오르메 목사는 “하나님은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실족한 이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렇게 볼 때) 두세 사람뿐 아니라 한 명이든 천 명이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와 관련, 오르메 목사는 “이 구절에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다”면서 “선을 이루는 대상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신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구절에 등장하는 ‘선’은 인간의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궁극적인 순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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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 29:18) 이 구절에서 묵시는 비전(Vision, Revelation)을 뜻하는데, 목회자들 중에는 종종 커다란 꿈을 가져야 한다며 이 구절을 인용한다.


오르메 목사의 해석은 이렇다.


“하나님의 계시(말씀)가 없는 곳에서는 백성이 망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는다.”


오르메 목사는 “성경은 날카로운 양날의 칼”이라며 “성경구절이 잘못된 맥락에서 사용될 때 칼날 대신 칼 손잡이로 싸우는 것과 같다”며 올바른 성경 이해와 적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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