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고난을 당하실 때,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습니다.

 수제자 베드로는 뜰 안까지 따라갔지만 비자(婢子, 여종)에게 예수를 모른다고 저주하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그리고는 갈릴리 바다로 가서 버려둔 배를 찾고 그물을 기웠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 어부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바울은 제1차 전도여행 때 바나바와 마가를 데리고 갔습니다. 바나바가 그의 생질(甥姪, 누이의 아들)인 마가를 데려가자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바나바를 통해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에게 신뢰를 얻고 교제할 수 있었던 바울로서는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마가는 전도여행에 나서자 마냥 신이 났습니다. 

첫 전도지인 구브로 섬은 바나바의 고향이어서 환대를 받았을 테고, 바울이 이적을 보여 총독이 회개하고 주를 영접하자 의기양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브로를 떠나 버가에 도착하자 더위가 극성을 부립니다. 게다가 전도여행지인 터키 중앙고원 지대는 지형이 황량하고 산적 떼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마가는 전도여행의 어려움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그만 말없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때 마가 대신 실라를 데리고 갔습니다. 

실라는 바울을 따라가는 일을 영광스럽게 여겼고,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도 투정하기는커녕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옥에 갇힌 것이 감사하고, 바울과 같은 대단한 사도와 함께 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바울과 함께 찬송을 부르자 옥터가 흔들려 옥문이 열리고 사슬이 끊어지고 착고가 풀어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행16:25~26). 

바울과 실라는 자유의 몸이 되었어도 도망하지 않았습니다. 

죄수들이 도망친 줄 알고 자결하려던 간수를 안심시키고 그의 일가족을 구원했습니다. 

우리도 예수 이름 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돌아서지 않고 묵묵히 주의 일을 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믿음을 가지고 출발했다면 절대로 후퇴하지 않고 오직 전진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크게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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