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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전 목사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이 있고,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습니다.


그릇들은 각기 귀하게 혹은 천하게 쓰입니다.


금 그릇의 재료인 금을 얻는 과정에는 꼭 필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먼저 금을 캐려면 목숨을 건 모험과 피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귀하고 값진 수고의 땀방울 끝에 비로소 금을 얻습니다.


또 금을 얻으려면 연단(鍊鍛) 과정을 거칩니다.


연단을 많이 할수록 순금(純金)에 가까워집니다.


신앙생활 하는 사람에게 닥쳐오는 연단은, 하나님께서 가꿔 나가는 과정에서 아무 잘못 없이 받는 고난을 말합니다.


순금을 얻으려면 채금(採金)하는 수고와 불에 통과시키는 제련(製鍊) 과정이 필요하듯이, 하나님께서 나를 주의 일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가꿔 나가는 과정이 연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연단’과 ‘저주’를 오해합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아니하고 자신의 잘못 탓에 이 땅에서 저주받으며 처절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의 연단’으로 잘못 인식하여 스스로 하나님께 사랑받는 줄 오해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연단과 저주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만하고 오만불손해서 받는 환난과 고난은 죗값으로 오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무릎 꿇고 기도하며 나아갈 때, 그 앞에 요단강, 여리고 성, 아이 성이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너머에 가나안 정복이라는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약속이 없는 고난과 환난은 죗값이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약속을 가지고 가다가 당하는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좋은 일꾼으로 만들어 쓰시려는 ‘연단’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감동을 좇아 복음을 위해 살다가 바울처럼 옥에 갇히고 매 맞는 연단은 감사와 영광이요, 하늘의 면류관이요, 주인의 기쁨이로되, 불신앙과 교만 탓에 당하는 고난은 저주입니다.


무슨 일에 부딪히거든 먼저 뒤를 돌아보아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지 살피고 하나님과 막힌 죄의 담이 있다면 회개해 해결하기 바랍니다.


<연세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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