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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대제사장의 하인들이 예수를 붙잡으려고 몰려올 때, 제자들은 칼을 뽑고 목숨 바쳐 예수를 지킬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수께서 잡혀가시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언젠가 사라질 목숨 때문에 죽기까지 주를 따르리라는 다짐이 꺾인 것입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찌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마26:35)라고 했던 수제자는 대제사장 집의 하인에게조차 맹세코 예수를 모른다며 저주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기도할 때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으니 주의 뜻대로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지만, 막상 주님께서 “죄로 지옥 가는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너를 복음 전도자로 쓰고 싶구나”라고 하시면 어떻게 할까요?


“당장은 곤란합니다. 너무 급한 일이 많아요. 세월이 흘러 바쁜 일이 정리될 때 그때라도 저를 쓰시고 싶으시면 써 주세요”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믿음은 장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감정이 아닙니다.


내 안에서 주님이 나를 확실히 장악하시고 믿음을 주셔야 합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네가 죄인 되었을 때 그 죗값으로 인해 죽는 일에 내가 무관심하더냐? 네가 병들었을 때 나는 너를 치유하려고 채찍에 맞아 피 흘렸고, 네가 저주받았을 때 네게 행복을 주려고 나는 저주의 십자가형을 받았다.
네가 죄로 죽게 되었을 때 나는 십자가에 피 흘려 죽음으로 그 죗값을 완전히 갚아 주었다.”
주님은 우리에게 한 번도 등을 보이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주님 앞에 등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초라한 믿음을 가졌으면서 무슨 대단한 믿음을 가진 것처럼 스스로 오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말로 믿노라 한다고 믿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믿음 있는 사람은 주님의 어떤 명령에도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않습니다.


목숨에 비할 바 없는 영원한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연세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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