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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즐거운 성탄인사를 전하기 위해 또 고마움이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트에 들려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Merry Christmas 라는 인사말이 적혀 있어야 할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Happy Holiday, 또는 Seasons  Greeting, Enjoy The Season 이라는 인사말들이 더 많이 인쇄돼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대하거나 처음 듣는 것이 아닐진대 기독교적인 의미를 담은 전통적 인사말인 Merry Christmas가 적힌 카드만을 고르기 위해서는 나름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벌써 한참 전부터 많은 크리스찬들이 우려(?)하기도 했던 일들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즘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빌딩에서도 오가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인사 중 절반 정도는 Merry Christmas 그리고 절반 정도는 Happy Holiday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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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 대신 Happy Holiday라는 인사가 잠식해 들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내셔널 트리 점등식에 참여한 연설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대신 Happy Holida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해서 대통령은 크리스찬이 아니라는 소리도 주위에서 들려왔습니다.
다양한 종교화 신념을 존중하는 포괄적인 인사말인 Happy Holiday나 Seasons Greeting은 사실 기독교를 반대하는 진보주의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그 목소리가 컸다고 봅니다.
미국은 특정종교를 우대하거나 자유로운 종교의식을 규제하는 어떠한 법도 제정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1조를 교회와 국가는 분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특정종교 상징을 전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립학교에서도 공중기도 등을 반대하고 있음은 오래된 일이지요.
 Merry Christmas와 Happy Holiday의 인사말 논쟁도 이러한 연결고리로 본다면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말 사용은 앞으로 그 앞이 불투명하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가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퍼져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예수님의 색채는 점점 퇴색해가고 다양한 캐릭터의 이벤트성 행사가 판을 칠거라는 앞날을 그려보게 됩니다.
성경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하시던 주님의 한숨어린 말씀이죠. 그리고 “인자는 어디에도 머리둘 곳이 없다(마8:20)”시던 그 고백…
성탄절을 맞이해 우리 크리스찬들은 주님을 외롭지 않게 Merry Christmas를 더욱 힘있게 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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