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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느릿느릿한 그의 말투에는 여전히 겸손함이 묻어 나온다.
이런 성품은 독립유공자로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포상한 아버지 염학섭 목사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으리라 사료된다.
염학섭 목사의 나라 빼앗긴 수난의 여로와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신앙의 삶을 아들 염천석 목사가 정리한 서사시 “죽어서 산사람”을 보면 그 아버지 염학섭 목사님의 성품이 베어있음을 알게된다.
목사이면서 시(詩)작 활동을 활발하게 벌여오고 있는 염천석 목사.
필자가 한국일보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을 때, 창간기념일이거나 신년 등 특별한 때 마다 창간 몇 주년 기념 詩나 신년 詩를 부탁 드려 본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하시면서 몇 차례씩 거절을 해오셨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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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타임스를 만들어온 지난 수년 동안 십 수 차례의 격려전화를 해주셨던 염천석 목사.
신학대학 동기를 최근에 찾아 이메일 주고 받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옛날 청년시절의 우정을 회상하고 계신단다.
서로의 재능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너의 작사 나의 작곡이 이번에 세상 빛을 보게 됐다고 말씀하신다.
크리스찬 타임스 오늘자(4월24일자) 1면에 실린 염천석 작사 하재은 작곡 “나의 기도”와 “어머니”가 바로 그 것이다.
한 사람은 목사면서 시인 한 사람은 음악을 전공하고 한국 찬송가 공회 전문위원으로 40여 년 전의 우정을 의기투합한 작품인 셈이다.
염천석 목사의 예명이랄까 호는 늦비이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는 때와 장소를 따라 이른 비와 늦비를 주심으로 백성들의 농사를 도와주셨다.
70을 넘긴 염천석목사.(1937년생).
그의 호처럼 늦비가 되어 우리 크리스찬들의 마음속에 그가 작사하고 친구가 작곡한 “나의 기도”와 “어머니”가 메아리 쳐지기를 기대해본다.
더 큰 바람이라면 지금 대기 중에 있는 한국찬송가공회의 심사를 거쳐 찬송가 곡목으로 채택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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