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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공이 빠르냐, 발이 빠르냐?”
야구 경기에서 심판들은 이 순간을 잘 포착하기위해 판단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공과 발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공이 분명 빨랐는데 “세이프”가 선언되고 어떤 때는 분명 발이 빨랐는데 심판의 손이 번쩍 들리며 “아웃”을 선언합니다.
운동경기의 오심의 순간입니다.
이 오심으로 인해 어느 팀은 그 경기에서 패하기도 하며 그 한 경기의 패배로 인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을 열광시키는 Football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쿼터백이 멀리 던진 볼을 와이드리시버와 수비수인 코너백이나 세이프티와의 볼 다툼에서 패스방해(Pass Interference) 페널티 프래그가 던져지는 경우를 봅니다.
관중들에게는 “패스방해”가 분명치 않아도 선수들은 엄파이어가 던진 패널티 프래그에 따릅니다.
이 경우도 슬로우 비데오로 보면 오심의 경우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운동경기에서 이처럼 오심의 경우를 왕왕 보아옵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신아람 선수의 오심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박태환 선수와 그외 몇몇 선수도 심판의 오심으로 메달을 도둑맞았다고까지 표현되었습니다.
선수나 코치,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메달을 위해 4년을 훈련해왔는데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언론들이 런던 올림픽 중반에 들 때까지 우리 선수들에 대한 심판의 오심에 분노를 표출해 왔는데 베트민튼 경기에서 “져주기”로 경기를 박탈당한 것에서는 관용(?)을 베푸는 것인지 짤막한 기사뿐이었습니다.
이른바 “져주기 경기”로 실격된 대한민국 대표팀이나 코치, 감독에 대한 혹독한 질타가 예상됐었는데 신아람 선수의 오심 파동으로 그 여론이 묻힌 듯싶었습니다.
 필자는 운동선수도 아니고 스포츠 관계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스포츠맨쉽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압니다.
한마디로 “운동가다운 정신” 이겠지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100미터 장애물 경기 우승 유망주였던 중국선수가 첫 번째 장애물을 넘다가 그만 발목부상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관중들의 눈은 모두 그를 주시했습니다.
그는 발목을 주무른 뒤 일어나 한쪽 발로 깡충깡충 뛰면서 허들 옆으로 빠져나와 골인지점까지 뛰었습니다.
훨씬 먼저 골라인에 들어와 있던 주자들은 그를 부축했습니다.
관중들은 일어나 박수까지 쳤습니다.
마라톤의 꼴찌 선수가 메인스타디움 들어올 때도 관중들은 꼴찌에게 박수를 아낌없이 보냅니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맨쉽 아닐까요?
우리 대한민국 언론들은 너무나 승패에 집착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판들의 편견으로만 돌리는 듯도 싶었습니다.
사건을 보는 눈과 시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제 편 감싸기”만 하는 시각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상외로  부진한 성적을 냈을 때도 따뜻한 성원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응원일 것입니다.
프로경기에서도 “져주기 경기”는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용서를 받지 못합니다.
하물며 올림픽 경기에서 메달 때문에 “져주기 경기”를 했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운동경기는 메달을 몇 개 따고 결과가 어땠는가하는 성과보다는 그 준비해온 노력에 더욱 큰 박수를 보내는 것 일테니까요...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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