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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7초마다 한 아동이 굶주림과 그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갑니다. 12억명의 인구가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2억 1천만명의 아동들이 생계비를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합니다. 1억 7천만명의 아동들의 성장발육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약 25만명의 어린이들이 소년병으로 전쟁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월드비전 음악 홍보대사인 노형건의 한생명 살리기 주일예배 대행진이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북가주에서는 8일(주일) 스탁톤과 캐스트로 밸리의 스탁톤 반석장로교회와 에덴장로교회 두곳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친분관계가 있어 필자는 노형건 홍보대사 (우리는 그냥 노단장이라고 부른답니다)를 오클랜드 공항에서부터 교회로, 교회로, 또 공항으로 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서로의 과거의 삶 얘기가 또 다시 오고 갔습니다.
한마디로 열심히 뛰었던 종전의 삶이 지금 되돌아 보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었는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주님께 삶을 바치는 바쁜 생활이었지만 지난 1년 동안은 뭔가 모르게 좌절되어 침체된 상황을 보내게 되었다고 노단장은 고백했지요.
지난 5월말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찬양예배에서 다시금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은 그는 그의 노래 가사처럼 "한번 더 타오르게 하소서"를 부르짖으며 앞으로 40여개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한생명 살리기 주일예배 대행진을 펼치겠다고 다짐해 보였습니다.
스탁톤 반석 장로교회에서 홍지선 담임목사의 8일 주일 설교 제목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 이었습니다.
필자앞에 앉아 설교를 듣던 노단장은 그 설교를 듣던 중 다시 한번 무릎 꿇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드비전 사역을 소개하던 노단장은 끝내는 눈시울을 붉히며 짤막한 "사랑이야기" 두편을 영상으로 소개했습니다.
L.A 한인타운의 길거리가 나옵니다.
한 노인 (76세 박상준)이 열심히 빈병과 플라스틱병을 모으는 장면이었습니다.
20센트, 5센트에 그것들을 팔아 모아 바카스병 박스에 1달러짜리 5달러짜리로 꼭꼭 채워 500달러를 월드비전에 전달했답니다.
박상준 할아버지의 육성이 흘러 나옵니다.
할머니는 3년전에 신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굶어 죽는 어린것들이 생각나 적은 돈(?)이지만 보낸다는 설명과 함께였지요.
노단장의 말로는 그 할아버지는 이런식으로 지금까지 1만여 달러를 보내왔다는 얘깁니다.
아침은 5달러짜리 해장국으로 점심은 봉사기관 또는 단체의 무료급식으로 그리고 저녁은 어느 음식집인가 술집인가의 주인 아주머니가 주는 것으로 떼우며 빈병, 플라스틱병을 부지런히 모아 바카스병 박스에 캐쉬로 담아 온다는 것입니다.
폐허된 거리를 걸으며 먹을것을 찾아 헤메던 50여년전의 우리 실상들.
그때도 조건 없는 후원자들의 고마운 손길을 먼 옛날의 일로만 기억만 하기에는 뭔가 미진하고 아쉰 맘이 들지 않습니까?
이젠 사랑이야기 다음 차례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정, 직장, 생업, 교회 일들에 몰두하고 정신없이 뛰면서 이것들이 과연 하나님의 기뻐 하시는 것들일까를 한번쯤은 되돌아 보는 여유를 나부터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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