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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이라는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필자는 지금도 시골의 모내기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동네 일꾼이 모자랄 경우에는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5학년이나 6학년 학생들도 모내기에 가담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아리에 달라붙었던 거머리도 아랑곳할 틈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양끝에서 못줄을 잡고 호루라기를 불 때마다 자기 앞에 할당된 못줄을 따라 빨리빨리 모 몇 포기씩을 심어야 합니다.
양쪽에서 못줄을 당기는 호루라기 소리를 못 듣거나 할당된 모포기를 늦게 심을 때는 못줄이 사정없이 얼굴이나 콧등을 퉁기며 얼굴에는 흙물을 뒤집어 쓰기마련입니다.
오늘 모내기를 끝낸 어느 한가로운 시골풍경의 사진을 대하니 어린 시절 농촌 일손 돕기의 하나로 모내기에 참가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부치고 일렬횡대로 늘어선 친구들보다 손이 아주 느리다거나 못줄 당기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그때는 자기가 모를 심어야 할 빈자리를 남기게 되거나 또는 이탈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그런 빈자리는 예배에 빠지거나 모이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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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나 모이는 자리를 폐하는 습관은 우리 신앙의 경력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하는 습관이라고 봅니다.
이는 또 결국 우리 영혼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때로는 주님의 음성(호루라기)을 듣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대로 산다면 그것도 주님에게서 이탈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을 주님께로 초점을 맞추고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깨어 기도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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