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쾌-01.gif

임승쾌 장로

 

“한국정치, 기독교에 무릎 꿇었다”
언론사에서는 평범한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사실 이 판단은 옳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기사 내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더라도 호전적인 전투용어, 때로는 과격한 용어, 아니면 심금을 울리는 짜릿한 문구, 그것도 아니면 튀는 문구 등을 사용하며 그 목적(?)을 이뤄내기도 합니다.

지난 3일 아침 서울에서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기도회이다 보니 금년에는 벌써 43회째가 되었나 봅니다.
그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도를 하셨다 해서 위와 같은 제목들이 뽑혀 나온 것입니다.
제목만 보면 어떻게 한국정치가 기독교에 무릎을 꿇었다고 표현했을까 싶지만 이 기사의 논조로 말한다면 대통령은 기독교의 장로이기에 앞서 한 나라의 통치권자인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023.gif

 

그러니까 공인인 대통령으로서 기독교계가 주최한 조찬기도회에서 만인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제작하고 있는 크리스찬 타임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뤄봤습니다.
대통령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온당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공인이라는 사실을 앞세워 사려 깊지 못하다는 의견 등으로 분분했습니다.
만약에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하고 묻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저는 이렇게 얘기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든지 종교의 자유를 갖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에 속합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개인으로 보면 한 인간이고 그에 따른 인권이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교회의 장로이고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셨으니 그가 기독교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처한 행위는 그를 것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인 인권을 가진 한 개인이 기독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은 종교적 행위이지 정치가 (통치권자인 대통령) 종교(기독교)에 무릎을 꿇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조그마한 교회를 섬기는 장로의 한 사람입니다.
부족한 제 소견으로는 기도는 기독교인이라면 매 순간마다 하는 호흡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릎 꿇고 두 손 까지 번쩍 들고 큰 소리로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기도하는 자리라면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무릎 꿇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아주 자연스런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무릎 꿇은 것이 아니라 기도 때문에 무릎 꿇은 대통령의 모습에서 더 짙은 겸손함이 저에게는 보여졌습니다.
<본보 발행인>

발행인컬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