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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영광의 자리, 명예스러운 자리, 자랑스러운 자리를 마다할 사람들은 이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것 입니다.


거꾸로 얘기하자면 많은 사람들은 그 같은 한 자리를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러한 자리에서 민족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신다면 그 얼마나 보람이 있고 또 의미 있는 삶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얼마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퇴임식 장면을 보셨을 독자들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종종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해서 세상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를 만들어 낼 정도로 포용력도 크고 똑똑하고 영리하고 게다가 정치도 잘하신 여걸로도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그러데 그때쯤, 우리 한국에서는 자격과 도덕성 등등이 문제가 되어 인사청문회라는 자리에서 톡톡히 망신만 당하고 그 자리를 끝까지 지켜보려고 억지를 부리다 최근에야 스스로 물러난 고관이 있어 참 대조가 되었습니다.


지난 17일 주일 프리몬트에 위치한 뉴라이프교회에서는 양태석 선교사의 은퇴감사 예배가 있었습니다.


양태석 선교사님은 지난 1983년 대구 서문교회의 선교사로 출발해 지금까지 30여년간 선원 선교사역을 해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소명을 확신하셨기에 그동안의 어려움과 힘드심을 견뎌내셨음 이라고 이날 말씀을 전하신 위성교목사님이나, 또 축사를 해주신 모든분들의 이구동성이었습니다.


특히 축사를 맡으신 홍지선 목사(스탁톤 반석장로교회)님은 멕시코 사람들이 사막의 장미라고 일컫는 반짝거리는 돌을 들고나와 양태석 선교사의 은퇴에 기념하는 선물로 드렸습니다.


멕시코 사막의 모래속에 묻여 온갖 짖밟힘과 풍랑속에서도 반짝반짝 빛이나는 돌(Rose of Stone)이었습니다.


양선교사님의 지난 30년 사역이 이 돌과 같음이라는 맥락에서 선물로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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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목사님이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스탁톤 반석교회는 필자가 섬기는 에덴교회와 친형제 같은 교회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때 서로 기도해주고 단기선교도 두교회가 같이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필자가 시무장로에서 은퇴하는날 홍목사님은 큰 식칼과 칼을 가는 샤프너를 들고 강단에 서셨습니다.


모두 놀라는 눈치로 목사님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부족한 저에게 시무장로에서 물러나지만 칼 가리와 같은 Sharpener가 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말씀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과연 샤프너와 같은 성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많은 직원들의 아쉬움 가득한 속에 뒤로 물러나던 힐러리 국무장관의 퇴임식 장면에 또 생각납니다.


그녀의 뒷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멋졌던것과 비교해 우리의 퇴임이나 은퇴하는 뒷 모습은 성도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취임하는 사람보다 퇴임하고 은퇴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뒷모습은 믿는 우리들 뇌리에 더욱 깊히 새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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