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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필자는 한국의 문민정부가 시작되자 마자 역이민을 단행한적이 있습니다.


1970년대 야당관계자들과 취재하며 끈끈한 정을 쌓아왔던 그들이 정권을 잡고 부족한 저에게도 손짓을 했었기 때문이죠.


18년만에 다시 고국에 돌아온 저에게는 한국이 너무 변해있어 섣불리 자리 욕심을 내기가 두려웠었습니다.


과거 재직했던 방속국에 다시 둥지를 틀었습니다.


정치부장, 사회부장, 경제부장을 골고루 거치며 그리고 아침 인기프로였던 뉴스 레이다(현재도 프로그램 존재)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서울 생활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었습니다.


1998년에는 CBS 대전방송 사장(본부장)으로 임명돼 세상말로 승승장구 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신앙생활은 회의를 느낄정도로 점점 나도 모르게 세상에 가까워져가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언론사 간부는 그당시 실력과 경력말고도 해결사(?)노릇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그의 유,무능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성경 출애굽기 33장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올려보내지만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에대해 모세는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곳에서 올려보내지 마옵소서"라고 간청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즉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주께서 같이하시지 아니하면 그 좋은 곳이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저의 처지를 감히 비교해 봤습니다.


제가 본부장직에 올라 재미있는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었지만 회의를 느낌은 거기에는 분명히 주님의 동행이 없었음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제가 크리스찬타임스를 만들면서 주위분들로 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한국에서 그 좋은 직장을 버리고 이곳에와 광야생활(?)을 하느냐는 물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대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일 창간 10주년 감사예배에서는 주님께서 부족한 저를 광야로 이끌어내신 것은 아직도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왜냐면 신문, 편집, 기획등 모든면을 제가 직접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주님의 동행이 없었으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었음을 수십차례 직접 체험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이외에도 신학적인 다른 견해들과의 마찰...뿐만아니라 때론 이단들의 사무실 침입등 저의 능력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기도하고 말씀을 마음에 깊이 담으면서 해결돼가는 모습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글쎄요...


앞으로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크리스찬타임스는 지난 걸어온 길처럼 계속 뚜벅 뚜벅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지나고 보면 볼수록 내가 할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모두가 주님이 하신 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함량이 채워지지 않았고 부족한 것이 많았던 만큼 오히려 교만과 자만감이 가득 채워져 있었던 것도 깨달았습니다.


주님의 동생이 계속되면 이젠 마음 아픈자와 고통을 안고 있는자들에게는 따뜻한 기사를, 어려운중에도 섬김을 보이는 자들의 기사를 통해서는 도전의식을, 그리고 무엇보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 나갈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통로가 되는 크리스찬 신문을 다시한번 꿈꿔봅니다.


여지껏도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시며 칭찬해주셨던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영광을 하나님 홀로 받으시옵소서..!


할렐루야!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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