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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쾌 장로



가깝게 지내는 선배 장로님 내외를 모시고 얼마전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장로님은 이런저런 담소중에 장로님의 친구분 따님으로 부터 최근 들은 얘기라며 저에게 그 얘기를 전해주셨습니다.


그 따님의 얘기는 저에게 생소하지도 않았고 그리 놀랄만한 얘기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 다니며 예수 믿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창피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교계의 많은 소식들을 알아야 신문을 만드는 일에 큰 도움이 되는 저에게는 교계의 활기차고 자랑스러운 일보다 안좋고 듣기 민망한 사건들이 점점 더 많아져 가는 요즈음 실정을 나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비리, 돈문제, 성추행 사건 등등 세상에 들어나는 사건들만도 부지기수 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어찌 손가락질을 안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믿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 라는 옛말들이 "믿는 X들이 더해..." 라는 쪽으로 세상의 얘기들이 흘러가고 있으니 그 따님이 어디가서 예수믿는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최근 뉴스앤조이라는 교계 언론의 한 발표에 의하면 종교인 100명을 대상으로 영향력 큰 종교인 설문조사 가운데 개신교 목사는 상위 10명 가운데 겨우 7위를 차지한 한 사람뿐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예수 믿는 자들이 세상의 각박한 평가를 받는 걸까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은 우리 믿는자들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변화와 풍조를 따라가기에 교회도 숨이찹니다.


교회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다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따라가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그것을 따라하는 행위는 좋을 수 많은 없습니다.


가장 정성을 쏟아야 하는 예배를 봅시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성경휴대를 소홀히 하는 풍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환경이 성경휴대를 별로 중요하지 않게 만드는 면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에 성경말씀과 찬송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시청각 시스템을 교회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잖습니까?


그야말로 Non Bible Chapel이 일반화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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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도서관이라 할 스마트 폰의 범람으로 말미암아 목회자부터 성경본문과 찬송을 기계에 의존해서 예배드리는 추세가 전혀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아니 오히려 주일예배나 외부행사시에 성경을 들고 다니는 성도는 어딘가 시대에 뒤쳐진 사람처럼 치부되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성경을 들지않는 교회의 지도자는 세상의 지도자와 다를바 없으며 성경을 들지 않는 성도는 세상의 일반시민과 구별될 것이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제가 섬기는 임마누엘 장로교회 손원배 담임목사는 얼마전 목회편지를 통해 편안과 편리를 추구하는 이시대에 성도들이 불편하더라도 성경책을 직접 들고 다니고 성경을 스스로 찾아 읽고 성경을 항상 곁에 두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목회자로서의 버릴수 없는 고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몇년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이 성경을 들고 예배에 참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설교 본문을 직접 성경에서 찾는 지도자의 모습...


그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신선한 충격과 함께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고집을 버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목사님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군사인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언제나 지녀야 할 영적무기와 생명일 것입니다.


<본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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