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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마침내 고난을 받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입니다.
소위 고난 주간(Passion Week)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대로 초라한 나귀를 타셨지만, 그를 영접하는 백성들이 붉은 양탄자 대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길에 깔아 놓았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백성들은 시편기자의 노래처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다윗의 자손 예수님을 ‘호산나’ 외치며 영접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장막절은 결국 종려나무 가지로 장식을 하고 방을 꾸민 후,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맞을 차비를 하라는 의미의 절기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낮고 낮은 죄악의 도성까지 찾아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영접한 사람들은 소수였으며, 힘없고 가난한 자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그들의 심판을 받았고 정죄를 받아 대제사장과 로마 총독 사이를 오가며 갖은 수모와 모욕을 당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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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마저 주님을 외면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가장 주님이 힘들었던 시간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외면과 배신이었습니다.
사탄에게 미혹된 가롯유다를 비롯해, 두려움에 떨며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와, 뿔뿔이 도망간 제자들로 인한 마음의 고통이었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육신의 어머니를 사도 요한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숨을 거두십니다.
지난 2,000여 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주간 중 특히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로 삼아서 금식과 묵상, 기도와 찬양을 통해 우리들의 속죄양이 되신 주님을 기억하며 감사와 회개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약속대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사망권세를 무너뜨리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좌정하시게 됩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원한 구주가 되어 주신 예수님은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우리의 목자가 되어 악하고 험한 세상에서의 삶마저도 세밀하고 안전하게 인도해 주십니다.
부활주일은 부활하신 주님 앞에 나아와서 승리의 축제와 기쁨의 찬양을 올려 드리는 날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죄와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주님과 함께 부활과 영생을 누리게 된 감격을 선포하고 노래하는 날입니다.
구원의 은총과 십자가의 사랑을 감사하며 받은 은혜와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날입니다.
남은 생애를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하고 헌신하는 날입니다.
우리 앞에 허락하신 남은 생애를 절대 낭비하지 마시고, 마지막 남은 고난주간을 사시는 마음으로 영생을 준비하시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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