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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S.V 노인선교회 회장>

서울대학교의 한 철학 교수가 강의 중에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나는 그 분의 옷자락을 붙잡고 실 컷 울고싶다”고 한 말이 한 동안 대학가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최고의 지성 인이든, 무식한 사람이든 누구인가를 붙잡고 내 딱한 사정을 아뢰우고 그 분의  위로를 받고 싶기는 마찬가지이다.

밀물처럼 이민이 몰려오던 미국의  1970, 80, 90년대의 교포 교회는 매주 새 얼굴 들을 맞이했다. 

목사님이 무조건 한국 비행기가 오는 시간에 비행장에 나가서 이민 오는 사람들을 자기집으로 모시고 와서 좁은 방에서 같이 기거하며 그들이 필요한 것 들을 도왔다. 

직장을 찾아주고 애들을 학교에 입학 시켜주고, 아파트를 구해주고, 이삿짐을 메고 이층 삼층을 오르 내리며 힘든일을 마다않고 봉사했다. 

병원에  가는 일은 물론 베이비 시터까지 ,낮과 밤이 없이 그들을 도왔기에그 고마움에 담례하기 위해서라도 교회에 나갔다. 

그 때에 예수를 모르던 분들을 위한 단골 설교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였다. 정든 고향을 떠나  새 땅에 와서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만났고 생명의 위험도 있었으나 오직 신앙으로 잘 참고 이겨냈기에 그 분은 신앙의 조상이 되었고 그의 후손들은 하늘의 별처럼 번성하고 큰  인물들이 되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한다는 설교는 너무도 힘이 되었다. 

나도 그렇게 될수 있다고 믿으니까.

이민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이민자들를 위한 설교도 달라졌다. 

자녀들이 잘 될수 만 있다면 무슨 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님들은 눈 코 뜰새없이 일 하면서 새 땅에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면서 아브라함의 이야기 보다는  예레미야의 설교가 더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 선지자는 떠나온 고향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 내가 사는 곳에 빨리 정착하라는 것이다.

즉 집을 마련하고 시집 자가 가고 농사를 짓고  과수원을 만들어 과일을 따먹으며 자녀들을 결혼시켜 후손들을 번성케하고 현재 살고 있는 나라가 잘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이다.( 참고: 렘29:5-7)  

손 붙잡고 비행기에 오른 꼬마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을 구하고 당당한 한 전문인으로 일하면서 가정을 꾸미고 자녀들을 잘 키우는 것을 보면 부모로서 흐뭇하고 그간 고생한 보람을 느끼며 예레미아의 설교를 자주 듣고 싶었다. 

 어느덧  초기이민 일세들은 가는 세월을 붙잡을수 없어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지고 육체도 마음도 약해졌으며 또한 외로워졌다. 

자녀들이 멀리 가고 친구들도 한 사람 씩 곁을 떠나고 그렇다고  코큰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것은 더욱  쉽지 않기에 고독을 느낀다. 

많이 있는 것이 시간이라고 하지 만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문제다. 

젊어서 취미 생활을 했으면 되 살릴수 있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고 그렇다고 백만장자가 되어 돈 쓰는 재미로 사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런 상황의 노인들은 아마도 사도 바울의 설교가 그립다. 

즉 자기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맞았으니 이제는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고  남은 생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이제 남은 생을 어떻게 멋지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를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하여 듣고 싶어한다. 
설교의 핵심은 언제나 예수님의 십자가다. 

문제는 그 핵심을 청중의 상황에 잘 접목시켜 작은 그리스도 인으로 살도록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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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는 기도와 묵상으로 얻어진 내용을 피를 토하듯 가슴에서 가슴으로 호소할 때 청중에게는 기적이 일어나 깊은 상처가 치유를 받고 새로운 희망을 안고  험란한 세상을 이길 힘을 얻게 된다.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그 나름의 몫이 있다.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드리고 그 말씀대로 현실에 적용해 살아야한다.

개인이 변하고 가정이 편안하고 교회가 은혜로워져서 그 소식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이웃으로 번져 나가 신명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을 할수 있다.

<SV노인선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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