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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한국에서 어느덧 세 번 째 주일을 맞고 있습니다.
집회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책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나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고국에 계신 많은 친지들과 벗들과 만나 사천원하는 바지락칼국수도 먹고, 가끔 칠천원짜리  핸드 드맆 커피도 우아하게 즐기는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30여년 만에 외숙모를 만났습니다.
췌장암 말기로 외삼촌과 자녀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보내게 해드리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다행히 어머님도 알아보시고, 한참 후에는 저까지 알아 보셨습니다.
입원실 안에는 막내 따님과 손녀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주님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외숙모님은 오랜 병치레로 지쳐 계셨고 죽음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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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성령님께서 강권적으로 제게 명령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외숙모님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고, 초청을 하자,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이 예수님을 영접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셨던 성령님께서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감당할 수 없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희락의 기름을 부어 주셨는데 눈에서는 모두 눈물이 흘렀습니다.
교우님들의 가족도 만나고, 연락이 끊어졌던 고등학교 동창들도 만났습니다.
아내의 회복 소식을 들은 아내의 베프(=베스트 프렌드의 약자 ^^;)들도 한 자리에 모이며 아내의 모든 검진이 끝나는 내일 월요일에 아내를 초대했습니다.
아마도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지새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화요일부터는 예약된 기도원에 갑니다.
귀국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깊은 기도와 묵상, 말씀과 독서, 비움과 회개의 훈련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집중 한다기보다, 그동안 집중해왔던 것들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아내와 같은 뇌동맥의 파열로 수술을 받은 후, 일 년이 넘게 언어 장애와 반신 마비의 증세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부목사님도 만나서 위로와 기도의 시간도 갖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 사역하시는 목회자들 및 목자님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또한 도전을 받게 하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열심히 살기만 하는 것 보다 잘 사는 모습이 더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바르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이 가장 원하시는 모습이 아마도 바르게 사는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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