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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의 큰 은행나무가 예쁜 단풍을 선보입니다. 빨강, 노랑.... 온갖 색의 옷을 자랑하듯 입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름에는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합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입이 필요했지만, 겨울에는 얼기 쉬운 잎을 떨구고, 대신 봄에 잎이 될 조직을 여러 겹의 세포로 싸서 얼지 않도록 겨울눈을 만드는 것입니다.
필자 역시 가을이 되어 옷장의 옷을 정리하곤 합니다.
여름옷들은 집어 놓고 점차 두꺼운 옷들을 꺼내어 입기 시작합니다. 동물이던 식물이던 모두가 겨울맞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특별히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를 할 필요가 없지만 예전에는 겨울이 오기 전에 문풍지도 새로 바르고 곳간에 곡식도 저장해야 하며 첫눈이 오기 전에 김장도 하며 겨울나기를 준비했습니다.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는 바울의 겨울 준비가 들립니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한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떠났고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으니 이제는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주위에 있는 이들이 모두 가버린 뒤 혼자 겪는 외로움이 그를 더욱 춥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마가를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예수를 믿었고 사도 바울이 제1차 전도여행을 떠날 때에 따라 갔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병에 걸려 보름정도 꼼짝 못하고 고생하였습니다.
이때 바울은 마가를 간호하느라고 애를 썼을 뿐만 아니라 그를 위하여 주야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여 주었습니다.
그 후 마가는 병이 완쾌되자 무슨 까닭인지 바울과 동행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일로 바울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2차 전도여행을 다시 떠나려 할 때 마가는 바울을 찾아와서 동행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지만 바울은 끝내 허락하지 않고 거절하였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바울은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합니다. 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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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와의 일을 괴로워하며 그를 만나 화해도 하고 또 그를 격려해 주고 싶어 합니다. 그는 겨울이 오기 전에 마가를 데려오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찾아가서 화해하고 용서해 주어야 할 사람이 누구입니까? 서로의 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무엇인가요? 꼭 만나서 화해하고 용서해 주어야 할 사람은 없습니까? 내가 섭섭하면 반듯이 상대에게도 상처가 있습니다.
내 가슴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아픔도 헤아려 보십시오. 바울은 그것이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도 한해의 겨울,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남을 비판하고 원망을 해야 합니까? 결코 국가나 사회나 가정이나 환경을 탓하지 맙시다.
겨울을 준비하며 감사해야 할 사람들을 찾아보고 감사하는 기회를 가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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