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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복 목사



예루살렘을 마지막으로 방문하신 우리 주님은 조국의 미래를 내다보시며 통곡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들아….” 


본문의 예언은 말씀하신지 40년이 채 되지 않았던 ‘맛사다 항전’의 처참한 모습에서 입증되었습니다. 


조국이란 나의 방종과 무관심이 가득해도 지탱되는 영구불멸의 장소가 아닙니다. 

조국은 하나님이 주신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잇따른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과 핵탄두 미사일 도발, 설상가상으로 원자력발전소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등에 우리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고위 법조인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고,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해치는 윤리 실종의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가야 할 교회 성직자들이 돈과 이성과 명예와 탐욕으로 얽혀 있다는 기사는 우리를 참으로 부끄럽게 합니다. 


이 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가슴을 조이며,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주님이 주신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첫째, 주님은 애국애족의 본을 눈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이스라엘의 왕”이라 부르짖는 소리에는 무관심한 채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뜨거운 애국애족의 심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초기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들도 주님처럼 애국애족의 발자취를 어김없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교회는 주님이 조국을 위해 흘리셨던 눈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시간도 우리가 나라사랑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 앞에 울부짖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나라사랑의 눈물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모세와 바울이 남긴 애국애족의 비장한 고백을 들려주십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길이 없게 되자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동족의 구원을 위해 애처롭게 부르짖습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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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하나님의 신실한 종 모세와 바울의 입을 통해 애국애족의 본을 보여주십니다. 


우리 한국의 신앙의 선배들은 진정 이 말씀대로 살았는데, 오늘 우리는 어떠합니까. 


하나님은 오늘도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애국애족의 뜨거운 가슴을 품은 종들을 찾고 계십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애통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진리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은혜를 저버린 죄를 통회자복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물질만능의 회오리바람을 몰고 온 경제의 급성장과 첨단문화는 우리의 교회마저 육적인 향락과 탐욕의 풍랑에 휩싸이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에 맞추었던 초점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덕분에 오늘을 지탱한 매우 특수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몰라보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어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죄에 대해 눈물로 통회하지 않고 무사태평하게 앉아 있을 수 있습니까. 


“오 하나님. 이 나라를 구원하소서.”


 눈물로 통회합시다. 그리고 울부짖읍시다. 


그러할 때 이 나라의 위정자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분명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배달민족입니다.



정장복 목사 (한일장신대 명예총장)

◇약력=장로회신학대 대학원장, 한일장신대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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