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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배 목사



우리 교회 주일 예배에는 3 가지, 곧 헌금을 거두는 시간, 광고 시간, 방문자 소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목사님들이 보통 하시는 만큼 설교를 하면, 예배가 짧게 끝납니다.


헌금은 구약시대와 예수님의 공생애 시대에 보면 예배시간에 걷지 않고, 성전 입구에 헌금함을 놓고 성전에 들어오면서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와 방문자 소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하여 광고와 방문자 소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면서 요즘은 설교시간에 스크린에 성경구절을 올려서, 성도님들이 성경을 직접 찾지 않고 설교를 편히 들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여전히 옛날식으로 성도님들로 하여금 성경을 찾도록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저의 고집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편안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과 편리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 성도님들이 불편하더라도 성경책을 직접 들고 다니고, 성경을 스스로 찾아 읽고, 성경을 항상 곁에 두고 살아가는 신자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목회자로서 저의 고집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모든 것이 변하고 있고, 오늘날은 그야말로 사회 전반이 격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물질문명의 이기가 어떤 편리를 가져오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붙잡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24년 전에 목회를 시작하면서, 저는 모든 면에 심히 부족한 목사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 가지가 있었다면, 그것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어린아이처럼 순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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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목회 시작부터 예배시간 중에 헌금을 거두지 않았고, 광고와 방문자 소개를 하지 않았으며, 예배당 좌석에 성경책을 비치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함께 목회에 참여하고 계신 장로님들께 “손목사님이 어떤 분이냐?”고 물어보시면, 아마도 한결같이 대답하실 것입니다. 


손목사님은 착해보여도 고집이 있는 분이라고. 


어쩌면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 무조건 순종하려고 노력해왔던 그 고집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기뻐하셔서 여기까지 은혜로 인도해주셨는 지도 모릅니다. 


고집이 교만으로 인하여 아집으로 변질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고집만큼은 우리 교회에 계속 머물러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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