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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엘크 그로브 가스펠 교회>

한국에서는 여객선의 침몰로 인해 온 나라가 울분과 깊은 비통함의 고난 주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수학 여행 길에 오른 고등 학생들 수 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참사라서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린 나날이었습니다.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남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사고 직후 구조된 174명 이외는 대부분이 사망했거나 실종된 상태입니다. 

학부모들을 비롯한 유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눈물로 구조 및 탐색 현황을 현장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예기치 않는 사건의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 보낼 때 고통은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건과 같이 피할 수 있었던 참사를 접할 때, 그로 인해 어린 청소년들과 무고한 인명들이 희생되었을 때, 그 슬픔은 고통을 뛰어넘어 분노를 가져옵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애통할지 미루어 짐작만 할 수 있지만, 온 국민들과 해외의 동포들마저 한 마음으로 울분을 느끼게 합니다.

일차적인 사고의 원인이 여객선사와 선박 운행을 담당한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동에 있었다는 사실이 더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탐승한 승객들의 안전보다는 화물을 과적해서 출항함으로써 예견된 사고였다는 사실이 더 분통을 터트리게 합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깨닫고도, 책임을 망각한 채 배를 버리고, 조난 당한 승객 들을 버리고, 선장과 선원들이 자기 혼자 탈출 했다는  사실에 온 국민들은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십자가에서 인류를 구원하기위해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님은 우리 대신 고통과 죽음을 택하시며 사랑과 희생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단으로 낙인찍힌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가르치고 선포하는 참된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던 선장이나 선원들이 자기 희생을 각오한 아름다운 구조 노력으로 어린 학생들과 승선자들이 다 구조되었다면 얼마나 감사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사슴나무골에서  
작은 목자  박동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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