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서 목사
<엘크 그로브 가스펠 교회>
매년 어머니 날이 가까워지면, 한국에 생존해 계신 어머님과 장모님이 생각나고,전화로나마 안부를 묻고,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벌써 마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
90세가 거의 다 되신 두 분 어머님을 가까이서 모시지도 못하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 것이 벌써 30여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전화를 드리면, 애써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십니다.
“박목사, 우리 노인네들 걱정은 하지마… 기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
새로 개척교회 하느라 많이 힘들지? 이제는 건강도 항상 유념하고…”
자식이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부모의 내리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에 나갈 때마다 어머님의 점점 더 굽어져 가는 등을 보면 혼자서 몰래 방에 들어가서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울기도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십여명이나 되는 대가족 식구들을 섬기느라 밥하고 빨래하시고 청소하시며 잠시도 쉬실 틈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를 항상 등에 업고 일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를 너무 많이 업어 주셔서 허리가 다 휘어지신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는 제가 곁에서 섬길 수 있는 믿음의 어머님들과 누이같은 자매님들을 대신 주셨습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아내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이 분들도 네 어머니이다..”.
..사슴나무골에서
작은 목자 박동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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