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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 바보같은 인생” 이라는 글이 늘 나를 상기 시킨다. 

내용인즉 그 많은 좋은 것들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불만 가운데 살다가 건강을 잃고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고향을 떠나 힘든 타향살이를 하고서야 고향의 정을 알게되고, 가족의  아픈상처를  당하고야 보금자리인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마른 빵 한 조각도 실컷 못 먹을 때 배부름의 고마움을 안다는 내용, 어려움을 걲고서야  현재의 삶을 감사 하는 사람이 곧 바보란다. 

반면에 지혜자는 늘 기쁘게 산다.

내게 기쁜 이유는 천하를 줘도 바꾸지 않을 생명을 지녔다는그 자체가 최상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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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으로 부터 신년 카드와 더불어  감명 깊은 글을 받았다. 

작년에 감기 끝에 폐렴이 왔고  거기에 능막염까지 겹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된90을 바라보는 나이, 작년에 미국에서 40,000여명이 페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통계를 들었을 때 자신도 단단한 각오를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나고 보니 마치 관에서 살아 나온 느낌이었단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밝게 보여 길가에 핀 작은 꽃 하나를 보나, 푸른 나무를 보나,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나, 전에 못 느낀 삶의  감격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고 교회의  뜰을 밟거나 손때  묻은 의자에 앉는 것도  모두 모두가 눈물이 나오는 감사 뿐이란다. 

그 선배님의 새로운 세계관을 읽으며 나를 돌아 보았다. 

어제 저녁에 벗어 놓은 신발을 오늘 아침에 다시  신지 못하고 인사도 없이 멀리 멀리 떠난 분들이 한 두명인가?  

그것을 생각할때 아침에 눈을 뜨면 황홀해 질수 밖에 없다.

또 있다. 

오늘,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든 생계를  위해 직장에 나가든, 자원 봉사를 하든, 뭣을 하든지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최상의 복이다. 

별로 움직이지 않고도 몇 백년을 산다는 거북이 보다는 짧게 살아도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사랑하며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달개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성구가 있듯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먹을 자격도 있지만 멋지게 살 자격이 있다. 

미스터 이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걸려 혹독한 대가를 지불했다.

그 동안 변호사에게 준 돈도 엄청나지만 그 간 마음의 고생은 당해 본사람 만이 안단다. 

미국에서 운전을 못한다는 것은 발을 꽁꽁 묶어놓는 것 같아 미칠 지경 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시 운전대를 잡고 어디든지 갈수 있게 되었을 때 세상은 다 내것 처럼 생각 되었단다.

기쁘게 사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 해도 사랑이 있는 곳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 같이 생명이 솟아난다. 

묘한 것은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진하고 성스럽다. 

경험해 보면 주는 사랑이 클 수록 자신에게 오는 기쁨도 비례해서 커진다. 

그래서 믿음 소망 사랑은 언제나 필수 이지만 그 중에서 사랑을 최고로 치는성구는 마음에 닫는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에 기쁘게 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꼭 그 이유를 말 하라고 하면 살아있다는 것 지체가 기쁘고  사명감을 갖고  무슨일이나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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