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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필자는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라디오를 켭니다.
그 이유는 캐럴이나 칸타타 곡들이 너무나도 흥겹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최근에 들은 한 곡을 소개합니다. 1723년 5월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독일, 라이프찌히로 이주합니다. 라이프찌히, 성 토마스 교회의 음악 담당자로 온 것입니다. 토마스 교회는 필자 역시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독일 통일에 큰 영향을 준 1212년에 설립된 오래된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곳의 사람들이 바흐에 대하여 별로 협조적이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 교회에서 음악을 책임 맡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이름 있는 음악가였습니다.
그 당시 바흐는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뽑히기는 하였지만 사람들은 적임자가 없으니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만족하자는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심이 좋았던 바흐는 냉소적인 시각에 분개하기보다는 창작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그가 부임한 해 성탄절에 첫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BWV243의 마니피카트인 것입니다.
이 곡은 라틴어 텍스트를 5성부의 혼성합창곡과 독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12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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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피카트”란 제목의 곡이 많이 있습니다. 이 말은 라틴어로 “찬양”이란 말입니다. 원 뿌리는 헬라어 ‘메가스’에서 왔습니다. 메가스는 크게, 강하게 입니다.
그렇다면 아주 강하게 찬양한다는 것입니다. 이중에 바흐의 마니피카트는 누가복음 1장 마리아가 찬양하는 것을 텍스트로 한 것입니다.
2,000년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 날 그 날이 어떠했을까요? 한 유대의 십대 소녀가 잉태하였습니다. 여자의 부모는 결혼하지도 않은 자신의 어린 딸이 임신을 하였다니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오죽하면 마리아가 천사의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서, 자기가 당한 일을 이해해 줄만한 사람에게 허둥지둥 달려갑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마리아는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크게 찬양합니다. 왜 마리아가 찬양합니까?
필립 얀시가 물고기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수족관의 물고기를 위해 그토록 애를 썼기에 고기들이 최소한 고마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겁니다.
오히려 수족관 근처에 자기가 얼씬거리면 고기들은 잽싸게 조개껍데기 속으로 숨더라는 겁니다.
하루에 세 차례씩 수족관 덮개를 열고 먹이를 뿌려줄 때조차 고기들은 자기 행동이 자기들을 괴롭히는 신호로 알더라는 겁니다.
고기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은 너무나 그들에게는 컸던 것입니다. 고기들은 수족관 바깥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주인인 자기 자신이 고기가 되는 것 밖에는 그들을 이해시킬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볼 때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잘해 주려고 하여도 인간이 이해를 못합니다. 인간이 사는 이 수족관 밖의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올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발견한 마리아는 찬양하는 것입니다.
요사이 필자의 교회에는 어린 아이가 갑자기 큰 병으로 입원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직장의 힘든 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크게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마리아의 마니피카트를 알고 있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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