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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다음 주인 12월 26일 성탄 주일에 드리는 성탄 감사헌금은 늘 그렇듯이 전액 긍휼사역에 사용하게 됩니다. 지난 8년간 매년 지켜 온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이 죄악된 세상에서 아무 소망도 없이 살아가던 인간들을 위해 찾아오신 구주 예수님의 은혜와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드리는 특별한 예물입니다.
교회 내의 어려운 교우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의 불우 이웃들과 그들을 돕는 단체들을 지원하며, 장애우들을 돕는 북가주 밀알선교단이나, 북한 결식아동들을 돕는 SAM 의료재단 등을 지원합니다.
그밖에 북가주 지역의 선교단체와 미국장로회(PCA) 교단본부, 한국의 복지단체들을 교대로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부탄 난민들을 돕는 본 교회 영어예배부(RLF) 구제 사역에도 별도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당장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교 및 구제 사역 단체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기존에 지원을 해주던 교회나 성도들마저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아예 지원을 중단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중단해야 할 사역들이 늘어나서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하면, 섬기는 스태프들의 최저 생활비도 지급하지 못하고, 사무실 렌트비도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른 단체들도 있습니다.
주후 1세기 마케도니아 지역의 초대 교회들은 큰 환란과 극심한 가난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의 교회들과 성도들을 위해 넉넉한 마음으로 힘이 닿는 대로 구제 헌금을 보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고후 8:1-5) 교회는 지난 2,000여 년 동안 항상 가난한 자와 병든 자, 소외된 자와 억압을 받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소망을 심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르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12월에도 부탄 난민 형제들 두 가정이 새로 도착했고, 추운 겨울에 여름 옷 조금을 넣은 가방을 갖고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정부가 작은 방 두개짜리 아파트를 얻어 주었지만, 식구에 따라 8개월이 지나면 모든 지원을 중단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그 안에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미 지원이 끊어진 가정들이 많습니다. 언어도 않되고, 운전면허도 없으니 요즘 같은 불황에 직장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말 부탄 목장에 가보면, 뜨겁게 눈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기들도 낯선 미국이란 나라에 와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 이런 사랑과 도움을 받게 될 줄은 전혀 짐작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한국 교회를 통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합니다. 우리가 베푸는 작은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께로 나아오는 부탄 난민들을 볼 때 긍휼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긍휼사역은 영혼구원의 열매와 직결되어 있어, 아무리 힘이 들어도 섬기는 성도들의 기쁨과 보람을 더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성탄 트리 밑에 수북이 쌓인 성탄 선물들을 보면서 성도님들의 사랑을 봅니다. 정성껏 포장까지 해서 부탄 난민 가정의 형제 자매들과 어린 자녀들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는 숨은 산타크로스들을 축복합니다.
18년 동안 난민 캠프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힌두교 전통 속에서 살아 온 그들이 난생 처음 예수님 때문에 성탄 선물도 받고 기뻐할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작년에 처음 선물을 한 가지씩 고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믿기 어렵다는 듯이 망설이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구제할 때에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시면서 은밀한 구제를 보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갚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선물을 기증한 기부천사들의 이름은 비공개로 합니다. 도움을 받는 어려운 교우들과 이웃들의 이름도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을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눔과 베품의 삶을 사시는 성도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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