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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웃음이 건강과 마음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웃고 살기가 쉽지 않은 이민생활입니다.
파안대소하는 큰 웃음을 지어본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TV시트콤이나 개그프로를 보면서도 시끄럽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려서는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프로를 보면서 한참을 웃으며 지냈는데 성인이 되어 가면서 웃음보다 분노 또는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얼굴’의 어원을 보면 ‘얼’은 정신적인 것을 뜻하고, ‘굴’은 ‘모양새’를 뜻합니다.
그래서 얼굴이란 ‘정신적인 모양새’란 의미입니다.
자신의 얼굴은 현재 자신의 정신적인 모양새란 말입니다. 결국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얼굴을 통하여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해 주름살을 없애느라 보톡스를 맞거나, 밝고 아름다운 얼굴을 위해서 화장술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화장술을 하지 않아도, 아기들의 얼굴이 왜 귀엽고 예쁩니까? 사람의 얼굴에는 80개의 근육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연출할 수 있는 표정은 7,000여 가지가 됩니다. 웃을 때 움직이는 근육은 총 15개 얼굴을 찡그릴 때는 모든 근육이 움직입니다.
자꾸 웃으면 그 웃는 근육이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하루에 평균 15번을 웃는데, 아기들은 하루에 평균 400번을 웃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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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기들이 그렇게 예쁜 겁니다.
그러나 사실 웃음이 쉽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하는 일이 벼랑 끝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웃는 일보다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 필자의 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특별새벽기도회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 이란 주제로 가졌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이 웃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라가 이삭을 낳고 무엇이라고 하는가?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21:6) 아흔 살이 넘는 할머니가 아들을 낳았으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닌가요? 사라의 식구들은 웃기는 일이라서 웃고, 너무나 기뻐서 웃고, 그야말로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우셨나이다.
이는 잠잠하지 아니하고 내 영광으로 주를 찬송하게 하심이니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영원히 감사 하리이다.” (시30:11-12)
지금 여러분의 얼굴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습니까? 혹시 우울한 표정에 눈에는 힘이 없고 슬픔에 젖은 듯한 초라한 얼굴은 아닐까요? 상대방이 오해를 하도록 째려보는 듯한 얼굴이거나, 어쩌다 한번 웃는 웃음이 마치 비웃듯 웃는 얼굴은 아닐까요? 미소는 얼굴의 주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주름을 펴게 하는 능력입니다.
우리를 웃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항상 기뻐하며 웃으세요. 힘이 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나를 웃게 하시는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더 크게 웃으세요.
하나님은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는 분이라고 감사하며 웃으세요.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많이 우습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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