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칼럼 - 행복 엔돌핀

조회 수 4858 추천 수 0 2011.10.05 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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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
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

 

철이/ 옛날 사진은 모두 흑백이에요.
아빠/ 흑백으로 보이는 사진들은 사실 컬러 필름으로 찍은 거란다. 단지 옛날에는 세상이 우중충한 흰색, 검은색, 회색으로만 돼 있어서 그걸 찍은 컬러 사진이 흑백으로 보이는 거지.
철이/ 세상이 흑백이었다면 화가들의 그림은 왜 총천연색이었어요?
아빠/ 고흐를 봐라. 제 정신이 아니었잖니? 그러니 온통 흑백인 세상을 컬러로 잘못 볼 수도 있는 게지.
행복이란 바람 같고 햇살 같아 언어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행복을 일러 「웃음」이라 한다.
예부터 그 집안이 잘되려고 하면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하늘 천 따 지”하는 글 읽는 소리가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절구통 찍는다든지 다듬이질 등의 일하는 소리가 두 번째였으며 세 번째는 웃음소리였다.
흥미로운 것은 어원사전을 찾아보면 ‘웃다’라는 말은 어디서 파생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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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가 웃듯, 웃음이라는 말도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모르게 시작되었다는 뜻일까? 4세기의 의사 밀레투스가 쓴 <인간의 특성>이라는 의학 서적에 ‘웃음은 그리스어로 겔로스(gelos)이고, 이 말의 어원은 헬레(hele)인데 그 의미는 건강(health)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고대인들이 웃음을 건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은 참 흥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의학이 웃음의 생리적 효과를 규명하기 전에도 이미 웃음은 건강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설파한 고대인들의 지혜에 탄복하게 된다.
굳윈은 말한다. “사람이 웃을 수 있다면 그는 가난하지 않다. 내가 웃을 때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웃는다.” 실제로 내가 인상을 쓰고 있으면 온 세상이 짜증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내가 웃고 있으면 세상이 따라 웃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슬프고도 어둡던 시기가 있었다면 6백만 유태인들이 학살당했던 나치시절이 아닐까 싶다. 그 참혹한 죽음의 현장이었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도 웃음이 있었을까? 가스실로 실험실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던 그 순간에도 유태인들이 잊지 않았던 것은 웃음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매일 우스운 얘기를 나누면서 절망을 극복하고 슬픔을 이겨냈다고 한다. 아우슈비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온 정신과 의사 빅터 플랭크 박사는 웃음이 생존의 수단이었음을 증명했다.
흥미롭게도 유태인 대학살을 기록한 스티브 리프맨은 <지옥에서의 웃음>이라는 책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유태인의 웃음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핍박받던 그 시기가 유태인의 웃음의 전성기였다는 것이다.
이래서 유머는 로메인 게리의 평가처럼 품위의 확인이며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우월성의 선언이라고 하는 것이다. 유머야말로 인격의 향기라 할 수 있다. 결국 그 사람의 가치는 그가 어떻게 웃는가에 달려 있다.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도 했다. 종교가 내세의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했다면 유머는 현실에서의 정서적 구원을 갖게 한 것이라고.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웃음이야말로 행복의 열매라는 사실이다.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빈민가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5살 때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그의 어머니도 정신질환을 앓다 미치고 말았다. 그런데도 어떻게 해서 희극배우가 될 수 있었을까? 그에게 있어 웃음은 일종의 정신적 저항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반항했다. 그 절망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것이 희극배우로 거듭나게 하는 촉진제였다.
이래서 유머는 괴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고통에 대한 거리감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하게 된다. 채플린은 웃음과 유머가 생존수단이었고 웃음만이 그의 낙이었던 셈이다.
채플린은 말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하나의 비극이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코미디다.”
이래서 불행한 사람은 조그마한 불행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지만 성숙한 사람은 큰 불행도 망원경으로 들여다본다고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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