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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할로윈으로 골목마다 떠들썩 했던 지난 10월 31일은 사실 세계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수도사이자 신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교황청이 자행한 면죄부 등의 부정 부패와 신학적 오류를 자세하게 밝힌 “95개 조항 반박문”을 비텐부르크 성당의 정문에 게시하였고 이로 인해 중세 천년 의 암흑시대가 마침내 물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로마 가톨릭 교회는 1521년에 보름스에서 종교재판을 열어 눈엣가시 같은 루터를 파문하여 이단으로 처형하고 들 불처럼 일어나는 종교개혁의 불길을 진화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재판정에 들어선 루터의 결연한 의지와 확신에 찬 신앙고백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종교 개혁의 불길은 독일을 넘어 전 유럽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재판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루터는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를 이용해 일반인들도 지닐 수 있도록 보급하는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이 전 까지 교황과 성당의 사제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보게 된 사람들은 성경의 진리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왜곡되어져 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곳곳에서 성난 군중들에 의해 소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루터는 이런 혼란의 중심에서 행동하는 진취적인 종교개혁가로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스위스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쟝 칼뱅(Jean Calvin)에 의해 루터와는 다른 방식으로 개혁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법률가 출신의 칼뱅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건너간 제네바에서 1536년 기독교의 영원한 고전인 “기독교 강요 (Institution of Christian Religions)”를 저술하게 됩니다.  


초대교회의 신앙과 어거스틴의 사상을 계승한 그는 주 7일 쉬지 않고 설교하던 명 설교가였으며, 요한 계시록을 제외한 성경 65권의 주석을 저술할 정도로 말씀 연구에도 탁월하였습니다. 

또한 법률가 출신답게 도시 행정과 정치에도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여 “제네바의 지배자”라는 별명을 갖게 된 그를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네바에 와 있던 존 낙스(John Knox)는 칼뱅의 종교 개혁 신념과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고 고향 스코틀랜드로 돌아가 영국에서도 종교 개혁을 이어갔으며, 장로교회 (Presbyterian Church)의 초석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루터와 칼뱅 외에도 동시대의 대표적 개혁가로는 스위스의 쯔빙글리가 있었고, 이전에도 이탈리아의 사보나롤라, 보헤미아의 후스, 잉글랜드의 틴데일 등이 종교 개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종교 개혁가들은  “오직 믿음, 오직 말씀, 오직 은혜,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이란 기치를 내걸고 올바른 신앙을 수호하고 계승시키기 위해 핍박과 순교의 길을 두려움 없이 걸었습니다. 


세계 역사는 이런 종교 개혁가들의 사상과 헌신이 물줄기가 되어 흘러 왔으며, 우리 모든 개신 개혁교회들은 그들이 전해준 믿음의 유산이 밑거름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해마다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황당한 귀신놀이와 초콜렛 모으기에 정신이 팔려 우리가 정작 자랑스러워 해야 할 믿음의 유산이 뒷전으로 밀려 외면 당하는 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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