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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서 마음에 새기기보다는 듣고 흘려보내기 쉬운 말입니다.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절에 더 마음에 와 닫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할 것 없이 문제가 일어났다 하면 지도자들의 문제이지 백성들의 문제가 아닌 것을 봅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듣는 소리인데, 한국은 정치하는 사람들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정치인들과 금융계가 막대한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면서 대기업과 거대 은행들만 편의를 봐주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월스트릿을 점령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과연 예외일 수 있을 까 생각해 보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교회도 역시 “목사님만 잘하면 우리 교회는 문제없어!”라고 말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교회에는 그래서 성도들을 대표해서 장로와 집사들을 선출하고, 목사님을 도와서 교회의 크고 작은 일들과 연약한 교우들을 돌보는 섬김의 직분을 제도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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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직분자들은 교회의 지도자로써 모든 사역과 삶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며 양떼들의 귀감이 되라고 하셨습니다.(벧전 5:3)
올해부터 저희 교회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맑은 윗물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 첫째는 위임입니다.
그동안 담임목사로써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수많은 교회 행정 사역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제로 집행하느라 애썼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 장로나 집사님들도 생업에 분주한 관계로 자연스럽게 목회자에게만 의존했던 것이 또한 현실이었습니다.
우선 교회 사역 조직과 예산안 책정부터 장로님들이 자원해 주셔서 저는 검토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공동의회 전까지 장로님들의 의견과 지혜가 수렴된 안이 만들어지리라 믿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런 시도를 통해서 바람직한 평신도 사역이 잘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둘째는, 솔선수범입니다. 역시 작은 일부터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지도자들이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장로님들이 교회 성전 내부 청소를 매주 토요일 직접 감당하기로 하였습니다.
성도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드린 귀중한 헌금을 한 푼이라도 절약하여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사용코자 하는 뜻에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일 년에 7,000여 불 되는 금액이지만, 10 년이면 70,000불입니다.
이 돈이면 선교지에 교회를 하나 세울 수 있습니다. 교회와 목장과 가정에서도 남에게만 무엇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함으로써 섬기는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신 주님의 길을 따라 가고자 하는 것이 맑은 윗물 운동입니다.
그래서 가정이 변하고 교회가 변할 때, 세상이 교회를 보고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따라 오며 변화될 줄 믿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다른 사람들을 세우지 말고, 내가 먼저 자리 잡고 맑은 윗물 운동을 실천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이 먼저 보여 주셨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이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능력도 주시며 도와주실 것입니다. 성령의 생수가 깨끗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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