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넘어 믿음의 관계로 가는 다인종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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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부 목사
Artesia-Cerritos UMC


요즘 모든 신문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사는 “달라스 한-흑 갈등 확산”이라는 것이다.
달라스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한인 업주와 흑인 손님간의 대화가 발단이 된 이 사건은 “한-흑 갈등” 더나아가 인종간의 불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속에서 살아가는 미국사회에서는 분명 이 일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함께 이 사건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서 모든 인종간의 문화적인 화합과 평화를 공유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지금 필자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는 한인들도 많이 살고 있는 아테시아 (Artesia)와 세리토스(Cerritos)에 기반을 두고 다인종들이 함께하는 아테시아-세리토스 연합감리교회이다.
작년 추수감사절에 135주년 창립 기념예배를 드린 이 교회는 필자가 백인이 아닌 타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담임목사로 파송되어 6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이다.
오랜 역사에서도 말해주듯이 대부분 교인들은 백인이었지만, 지금은 아시아, 멕시코, 인도, 파키스탄, 싱가폴, 자메이카, 아프리카 그리고 구소련등에서 이민 오신 분들이 함께 모여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모든 인종이 모이는 작은 세계로 다인종 교회의 모델이 되고 있는 신앙의 공동체이다.
한인 1세로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교인들과 지역공동체를 섬기면서 필자는 목회의 신념과 방향이 있다.
또한 다인종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로서 이번 달라스의 사건을 보면서 다인종 사회(Multi-cultural Society)에서 우리의 자세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고저 한다.
첫째, 열린 마음과 존경하는 사랑이다. 설교는 물론이고 심방, 결혼식, 장례식, 그리고 모든 목회에서 필자가 제일로 중히 여기는 것이 열린 마음 (Open Minds)이다.
그들의 문화와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이 목회의 첫걸음이다.
더불어 사랑과 존경으로 대하는 것이다.
상황을 자세히 모르지만, 이번 달라스에서 일어난 일도 열린 마음과 사랑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접근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다.
가끔은 한인들이 한국어를 모르는 다른 인종들 앞에서 그들을 부를때나 지칭할때 한국말로 좀 존경스럽지 못한 말을 사용할 때가 있다.
이런 작은 것부터 우리 한인들이 먼저 고쳐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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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1일 Artesia-Cerritos UMC에서 찬양 예배를 드릴 메시아 여성합창단.(지휘 노형건)


두번째, 대화의 방법이다. 필자도 29살에 클레어몬트 신학 대학원에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고 목회을 하는 것이므로, 다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현장에서 언어와 문화이해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다른 인종과 대화를 할 때 짧은 문장으로 말을 하면 오해가 생기는 일도 경험하였다.
달라스의 갈등도 간단히 말하여지고 설명이 부연되지 않은 생태에서 오해의 깊이가 더 해진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다른 데 가라”“당신이나 당신 나라로 가라”그리고 이어진 “그럼 당신은 아프리카로 가라”고 하는 간단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물론 다른 말들도 오고 갔겠지만, 그들이 서로 들은 것은 그말들 뿐일 것이다. 다른 문화간에 중요히 여겨야 할 것이 바로 대화의 원칙이다.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 공동체사이에, 그리고 다른 인종과 대화할때에 “그렇군요!”하고 상대를 인정을 하고, 더 나아가 다른 문화와 입장을 그들의 편에서 이해하고 대화할려고 하는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중요히 여기는 것은 신뢰하고 믿는 관계의 지속이다. 
서로 믿고 따른다면, 어쩌면 위의 것들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런 관계는 그냥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고 함께 웃고, 울고, 나눌때에 비로소 형성이 되는 것이다.
즉,“우리 (We)” 가 되었을 때에 언어의 장벽도, 문화의 오해도, 그리고 대화의 부족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필자도 처음에 이 교회에 파송되어 와서 영어의 불완전함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분명 그것 때문에 불편해 하는 교인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난 6년동안 진심으로 함께 웃고, 울고,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믿음이 생기니 이제는 그것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설교 시간에 유머로 사용하는 여유와 믿음이 생겼다.
유창한 말보다는 함께 해주길 바라는 인간들의 바램은 어떤 삶의 자리와 문화에서든 같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 달라스의 모든 일들이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 
LA에서 20년전에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우리들이 염려하는 것은 분명히 있지만, 각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잘 해결할 줄 믿는다.
우리 각자도 한인 문화를 대표하는 민간대사로서 각자의 처한 삶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다른 인종과 문화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노력을 해야 할 줄로 믿는다.
교회들도 다인종 공동체를 향하여 문을 열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장벽을 넘어 믿음의 관계로 가는 다인종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자도 담당하는 목회지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교회에서는 다인종을 향해서 찬양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 노형건선교사님이 인도하는 글로벌 메시아 여성 합창단 (Global Messiah Women's Choir)을 초청하여 4월 1일 (종려주일 오후 5시)에 우리교회 성가대와 함께 헨델의 메시아 (Handel’s Messiah)를 공연할 계획이다. 
이것은 우리 교인뿐만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는 신앙적 문화 축제가 될 것이다.
작지만 이런 노력들이 우리 공동체를 변화시켜서 신뢰하고 믿는 다인종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그런 작은 노력들이 이곳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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