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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오는 8월 15일이면 제 68회 광복절입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전과 이후 3년이 지난 1948년 같은 날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에 맞추어, 36년 간의 일제 강점기를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49년부터 국경일로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국에 있는 한국 이민 사회에서는 광복절을 전후로 특별행사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들은 광복절보다는 독립기념일로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Independent)한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로 불려야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독립된 국가였던 대한제국을 계승한 대한민국의 상황에서는 독립이 아니라 ‘빛을 다시 찾다’는 의미에서 광복절로 불려야 합니다.


따라서 천안에 위치한 독립 기념관도 ‘광복 기념관’으로 개칭하여야 마땅합니다.
‘광복’은 크리스찬들에게 매우 의미 심장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원래 하나님의 자녀였던 자들이 죄로 인해 빛을 잃었다가, 다시 예수님의 보혈로 말미암아 빛을 되찾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광복절은 하나님께 경배하고, 또한 다음 세대에게  ‘민족의 뿌리와 나라 사랑’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가르쳐 줄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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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찬송가에는 나라사랑이라는 주제로 580-584장까지 실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찬송가에 ‘애국가’가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애국가의 작사가는 일제 강점기 기독교 사상가이자 독립신문사 사장이었던 윤치호 선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곡가는 박해를 피해 해외에서 활약하던 안익태 선생입니다.


두 분 다 애국가 속에 자신들의 믿음을 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영원토록 지키신다”라는 기독교적 국가관이 담겨있는 탁월한 신앙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1절 가사 중에 “하느님이 보우하사 라고 표기했기 때문에 찬송가가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신학적으로 기독교의 ‘유일신 하나님’과 범신론적 의미의 ‘하늘에 있는 하느님’으로 구별하여 사용하게 된 것은 애국가가 만들어진 1930년대 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며, 원 애국가의 곡조가 담겨있는 ‘한국 환상곡’에도 “하나님”으로 표기된 것을 기독교 편향성을 문제 삼아 후대에 와서야 바꾼 것입니다.


당연히 크리스찬들은 애국가를 부를 때 원곡대로 “하나님”으로 불러야 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는 영국 국가이며,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독일 국가입니다.
심지어 전에 사용하던 통일찬송가 77장 ‘전능의 하나님’은 러시아 국가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의 예배에 다른 나라 국가는 찬송가로 부르면서 대한민국 애국가는 찬송가로 부르지 못한다는 것은 민족적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기도 하며, 부모의 신앙을 받아 자라날 다음 세대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 보다 나라 잃은 설움에 더하여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핍박과 순교를 당하면서도 믿음을 지키고 나라를 구하려는 우리 선조들의 훌륭한 신앙고백과 빛나는 나라 사랑의 정신을 도리어 후손된 우리들이 외면하고 박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는 광복절 주일 즈음 하여 한국 교회의 예배와 행사 때 애국가가 찬송가로 불려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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